[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인천대학교(총장 박종태)는 지난 4일 본교 법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송인 정재환씨가 진로특강을 실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특강의 주제는 '글쓰기와 말하기의 시작은 올바른 우리말 사용'이었다. 교직원과 재학생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강은 진행됐다.
정재환씨는 현재 한글문화연대 공동대표와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씨는 이날 PPT 40장 분량의 강연자료를 직접 준비하면서 2시간 동안 강연과 자유질의 및 응답에 나서는 열정을 보여줬다.
정씨는 방송 진행자로서 우리말을 잘 몰라 한글 운동에 뛰어들게 된 배경을 담담하게 전했고 오늘날 사회 전체에 만연한 '외래 용어 남용'에 대해 심각성을 지적했다. 또 생활 주변에서 쉽사리 목격할 수 있는 각종 행사안내와 광고에 여실히 드러나는 '외래 용어 남용' 실태를 특강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이어 한글의 우수성과 일제시대 우리말을 지킨 사람들의 이야기와 조선어학회 활동에 대해 담백하게 전했다.
정재환씨는 "장차 법률가를 꿈꾸는 인천대학교 법학부 재학생들이 각종 법조문과 법에 관련된 논문 등을 마주하게 될 텐데, 전공 특성상 풍부한 어휘력과 정확한 표현을 통해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쓰기와 말하기의 시작은 올바른 우리말 사용, 좋은 말과 글을 쓰겠다는 생각과 노력이 좋은 말과 글을 빚어낸다"면서 "깨끗하게·쉽게·바르게·풍부하게·너르게 우리말을 사용해 줄 것"을 인천대 법학부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특강에 참석한 인천대 법학부 재학생 장용진 군은 "사실 그동안 우리말과 글에 관심이 많지 않았다. 무조건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고 영어를 활용해야 멋있어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특강을 듣고 너무 부끄러웠다"며 "법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우리말을 사랑하고, 올바른 글쓰기와 말하기를 조금씩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충훈 인천대학교 법학부장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방송인으로 뒤늦게 우리말의 소중함을 깨닫고 역사 공부와 한글 운동에 전력을 다한 정재환님의 이야기가 법학부 재학생들에게 따스한 울림을 주고 있어 감사하다"며 "법조인들이 사용하는 말과 글이 대중들에게 더욱 친숙하고 이해하기 쉽게 다가가기 위해 어떤 노력과 인식이 뒷받침돼야 할지 곰곰이 생각하게 된 특강"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