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내수 한계에 해외로 눈 돌린다...'중국'서 살아남을까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가 고조되면서 유가공 업계도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중 매일유업은 2014년부터 중국을 대상으로 조제분유를 수출하며 성장 기조를 보였다.
다만 중국 내 애국소비 문화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매일유업은 유통 체제를 바꿔 이를 돌파할 계획이나, 매일유업에겐 위기 관리 전략이 절실해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견인하기 위해 세계 시장에서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 29일 매일유업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선희 대표는 "내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우유 산업은 전형적인 내수 사업인데, 원윳값 인상으로 제품 가격까지 오르고 인구수는 감소하고 있어 국내 우유 시장 규모는 축소되고 있다. 이에 수출 사업을 확대하지 않고서는 생존이 어려운 실정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그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코로나 팬데믹 이슈로 중국 수출이 어려웠으나 이를 정비해서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재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지난해 4월부터 매일유업은 B2B 사업 일환으로 자사 제품인 '어메이징오트'와 '아몬드브리즈'를 중국 스타벅스 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매출액으로 1조7829억원과 영업이익 72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중 수출 비중은 659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며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됐다"면서 "수익성 높은 브랜드인 '소화가 잘 되는 우유', '상하목장'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식물성 음료를 육성해 매출 성장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매일유업은 해외 시장에서 조제분유 수출로 B2C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2017년 중국 대상 조제분유 사업으로 500억원의 수출 규모를 이뤄내기도 했다"며 "동남아 시장도 가능성을 열어 두고 논의 중"이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이 자국 브랜드를 소비하려는 문화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은 매일유업에 과제로 남겨졌다. 중국 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궈차오(國潮, 애국소비) 유행이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이 설 자리는 좁아지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1년 중국에 조제분유 수출액은 7288만달러였으나 지난해 경우 4534만달러로 급감했다.
우유 업계는 2016년 수출액 정점을 찍더니 중국이 수입산 분유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한 뒤로 아직 이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당시 매일유업도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대상으로 조제분유를 수출했다. 2015년 12월 국내 우유업계 중 최초로 '5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2017∼2018년 한중 관계 경색으로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결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 관계자는 "분유 사업을 직판에서 총판대리상 체제 전환해 유통망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컵커피 브랜드 '바리스타룰스' 제품과 식물성음료 등 B2C 제품도 총판을 활용한 판매로 전환하고자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 역시 "살얼음판 같은 환경 속에서 올해는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방어가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