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1조5000여억원 자금 유치로 공격적 투자 발판 마련
신한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 통해 5500억·9500억원 조달 예정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배터리 정책자금도 지원받을 계획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이자 배터리 기업 SK온이 1조5000여억원(11억 달러) 자금 유치를 추진해 공격적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5일 배터리·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최근 1조5000여억원 자금 조달의 막바지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지난달 신한은행을 통해 5500여억원(4억 달러) 대출을 받아 미국 법인으로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스탠다드차타드(SC) 주관사로 신디케이트 론(여러 금융사가 구성하는 집단대출)을 통해 9500여억원(7억 달러) 조달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SC가 2700여억원(2억 달러) 규모를 담당하고 이 외에 다른 은행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늦게 배터리 시장에 진입한 SK온은 400조원이 넘는 배터리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한국, 미국, 헝가리 등에서 공격적인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은 공격적인 배터리 공장 증설을 통해 꾸준히 선두그룹 생산 규모를 추격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1조5000여억원 자금 조달은 기업 외형 확장이 차질 없이 진행되게 하는데 윤활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온은 올해 생산 설비투자에 7조5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 조달하는 1조5000억원과 함께 미국 정부로부터 정책자금 융자 등을 통해 자금 조달을 확보할 방침이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미국 내에 친환경 사업(배터리 등)을 투자하는 기업이 공장을 건설하면 관련 비용 80%를 지원하는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K온은 이를 통한 지원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SK온과 미 완성차 업체 포드와의 배터리 생산 합작사 ‘블루오벌SK’는 지난해 미국에서 최대 92억달러(약 12조3000억원) 한도로 저리 자금 지원을 승인 받았지만 아직까지 집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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