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대표이사)이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 하는데 성공했다.
조원태 회장은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제62기 주총에서 국민연금 반대에도 대한항공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날 주총의 핵심 안건은 조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이었다.
이번 주총에 앞서 대한항공 2대 주주 국민연금(지분율 7.61%)은 ‘주주권익 침해 행위 관련 감시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조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했다.
지난 14일 의결권 자문기관 좋은기업지배연구소(연구소)도 조 회장의 이사 재선임을 반대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조 회장이 과거 주주 권익을 침해하고 기업 가치를 손상시킨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조 회장이 지난 2020년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KDB산업은행으로부터 5000억원을 조달하고 우호지분을 확보해 지배권을 방어한 점을 비판했다.
이는 다른 주주 의결권을 희석시키는 행위로 주주 권익을 침해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2024년은 대한항공에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과정을 마무리하고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에 본격 돌입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됐지만 두 항공사 통합은 장기적으로 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합병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회장은 "올해 항공업계 경영환경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는 글로벌 메가 캐리어에 걸맞은 생산성과 수익성을 갖추기 위해 올해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절대적 안전 운항과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미 일본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고 현재 미국 당국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