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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기 삼성전자 정기주총(上)

‘3개년 주주환원책’ 두드러져...이사 보수한도는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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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4.03.20 16:32 ㅣ 수정 : 2024.03.20 18:08

한종희 부회장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2023년에 세계 5위"
AI 고객경험과 ESG 혁신 이어가기 위해 새 비즈니스 모델 발굴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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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회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주총에 참석하기 위해한 주주들로 가득찼다.  [사진 = 전소영 기자]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삼성전자를 선두로 국내 기업의 정기 주총 시즌 서막이 열렸다.

 

삼성전자는 2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회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 6개 의안이 상정됐다.

 

의장을 맡은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에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등 경제 불확실성과 함께 반도체 업황 둔화로 경영 여건 매우 어려웠다”며 “그럼에도 회사는 지속성장 위한 R&D(연구개발)과 선제적 시설 투자 강화 등 제품 경쟁력 강화와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노력을 펼쳤다”고 밝혔다.

 

한종희 부회장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23년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914억달러로 글로벌 톱(TOP) 5위를 유지했다”며 “또 약속드린 주주환원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3년 기준 연간 9조8000억원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주주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부회장은 이어 “올해도 거시경제 환경 불확실성은 높겠지만 AI(인공지능) 시대 본격화로 차세대 기술혁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 핵심 키워드인 AI 고객경험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혁신을 지속하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과 신사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조기 발견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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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회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의장을 맡은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이번 주총에서 가장 화두는 단연 ‘3개년 주주환원책’이다. 

 

삼성전자는 3년 단위로 배당금을 설정해 확정한다. 해마다 실적과 무관하게 3년간 동일한 배당금 지급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고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게 삼성전자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주주들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대 후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며 주가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한 부회장은 “전례 없는 메모리 업황 악화에 따른 보유현금 급감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 경영여건이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당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설비투자와 R&D 신성장동력 확보는 이어가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중장기 성장을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존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향후 당사 여건 고려해 변화가 있으면 즉시 공유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더 크게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회의에는 새로운 사외이사 2인 선임에 대한 의안도 올랐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외이사 6인, 사내이사 5인 등 총 11명으로 이뤄졌다. 위원회는 △경영위원회 △감사위원회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이 있다.

 

올해 삼성전자 사외이사 중 감사위원회 소속 김종훈 이사와 후보추천위원회 소속 김선욱 이사가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신임 사외이사 선임이 의안으로 올랐고 신재윤 후보와 조혜경 후보가 주주들의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신재윤 후보는 금융위원장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의장을 역임한 금융재정 전문가이자 글로벌 리스크 전문가다. 

 

김선욱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신 후보가 자금운용 및 글로벌 전략 등에서 전문적인 조언과 더불어 경영 감독 및 견제라는 사외이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 후보가 그간 쌓아온 다양한 국제 활동 경험과 인적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향후 회사 주주와 대내외 이해관계자 소통에 크게 기여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선욱 위원장은 조혜경 후보에 대해 “한국로봇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로봇공학과 소프트웨어 분야의 여성 최고 전문가”라며 “학문적 업적 외에도 다양한 학회와 전문위원회들에서 쌓은 감사 경력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시각에서 감사위원회의 객관적인 의견과 사회공헌 실행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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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회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상정된 6개 의안은 모두 주주들의 동의를 얻었다. [사진 = 전소영 기자]

 

이사 보수한도 건도 관심을 모았다. 삼성전자 이사 보수한도는 일반보수와 장기성과보수 2가지로 이뤄진다. 장기성과보수는 3년 주기로 운영되는데 이전 3개년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3개년에 걸쳐 지급할 금액이 결정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년 대비 50억원 감소한 금액을 제시했다. 지난해 이사 보수한도 금액은 일반보수 330억원과 장기성과보수 150억원 등 총 480억원이다. 올해 보수 한도 금액은 일반보수 한도는 330억원, 장기성과보수 한도 100억원으로 총 430억원이다. 

 

이는 글로벌 장기침체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올해도 실적 개선을 예단할 수 없을 만큼 경영진들도 어려움에 동참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편 표결 결과 상정된 6개 안건 중 찬성률 87.51%를 기록한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의 건을 제외한 5개 안건이 90% 이상의 동의를 얻으며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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