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국방부가 올해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를 최초로 전력화함에 따라 이목이 쏠리고 있다. KTSSM은 북한이 대량으로 배치한 240mm 방사포 등 '장사정포 킬러'로 통하는 무기로 군당국이 올해 전력화하는 것은 사거리가 짧은 KTSSM-I이다.
국방부가 19일 발표한 '2024년 주요정책 추진계획'에 따르면, 우리군은 올해도 한국형 3축체계 '전력보강 로드맵'에 따라 전술지대지유도무기를 최초로 전력화하고 F-15K 성능개량에 착수하는 한편, 수도권과 핵심시설에 대한 복합다층방어능력 구축을 위해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의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한 KTSSM은 열압력 탄두를 사용해 콘크리트 강화 지하 갱도진지에 들어가 있는 240mm 방사포, 170mm 자주포를 파괴할 수 있는 정밀 유도무기로 꼽힌다.
사거리는 180km로 알려져 있다. 경사형 발사대에서 발사된다. 길이나 무게, 전력화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방위사업추진위원회가 지난 2020년 11월 3200억 원의 예산으로 2025년까지 약 200발을 획득하는 계획을 승인한 것을 근거로 추정할 수는 있다.
분명한 것은 KTSSM은 정밀도가 대단히 높은 유도 무기다. 원형공산오차가 5m 이내로 알려져 있다. ADD가 공개한 자료에는 KTSSM이 해상 바지선에 설치한 표적 1m 안팎의 오차로 정확히 타격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ADD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도를 자랑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우리군은 사거리를 늘린 KTSSM-II도 개발하고 있다. KTSSM-II는 KTSSM의 사거리를 300km까지 늘린 게 특징이다. 방위사업청은 오는 2027년까지 2900억 원을 투입해 체계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KTSSM-II는 사거리가 긴 만큼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에서 발사될 경우 함경북도, 자강도, 양강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둔다. 열압력탄두를 사용해 지하 시설을 파괴할 수 있고, 고폭탄두를 탑재한다면 탄약고나 지휘소, 비행장, 방공포대를 파괴할 수도 있다.
군당국은 KTSSM- III 개발에도 들어간다. 군당국은 오는 2028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2024∼2028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관련 사업에 600억원의 예산이 반영돼 있다.
육군이 공개한 그래픽에 따르면, KTSSM-III은 현무-2C와 현무-3를 발사할 수 있는 바퀴 10개짜리 발사차량에 탑재한 발사관 2개에서 발사된다. 2028년까지 완료할 예정인 KTSSM-III의 사거리는 300km로 KTSSM-II와 같지만 더 큰 탄두를 장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