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13일 국내 증시가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에도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를 중립이상으로 소화한 미국 증시 강세 효과에 힘입어 대형주 중심의 반등세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업종 관점에서는 엔비디아, 슈퍼마이크로 등 미 증시에서 AI(인공지능)주들이 AI 서버 수요 증가에 오라클의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동반 강세를 연출한 만큼, 최근 국내 증시에서 단기 주가 부침 현상이 있었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 관련주들의 수급 여건을 호전시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 증시가 기존 주도 업종인 AI 중심의 상승세로 마감한 데서 유추할 수 있듯이, 시장은 지난 1월 CPI 쇼크 이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주가에 선반영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1월 CPI 쇼크 유발 요인 중 하나인 주거비 물가가 2월에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중립 이상의 재료로 받아들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이벤트를 긍정적으로 소화한 것은 좋으나, 인플레이션 노이즈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판단하기에는 한계점이 존재한다고 했다.
한 연구원은 “이제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 노이즈를 떠안은 채, 3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라는 주요 변곡점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2회 연속 CPI 쇼크를 확인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3월 FOMC에서 금리인하 시점과 관련해 어느 정도 보수적인 입장으로 선회할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음주 예정된 3월 FOMC전까지는 지수 방향성 베팅이니 특정 업종에 대한 포지션 베팅은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보다는 눈치보기 장세가 수시로 출현 하면서 증시 내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2월 CPI 관망심리에도, 미국 테슬라 및 애플 주가 반등에 따른 이차전지, 메모리 반도체 등 IT 업종으로의 순환매가 전개되면서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