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50%’ 9번째 연속 동결…가계부채·물가상승 부담 지속

최병춘 기자 입력 : 2024.02.22 10:27 ㅣ 수정 : 2024.02.22 11:00

작년 2월 이후 기준금리 3.50% 유지
저성장 전망, 가계부채·물가상승 여전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경기 상황 속 안심할 수 없는 가계부채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기준금리가 또 동결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2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2월 이후 9번째 연속 동결이다.

 

이번에도 더딘 경기 회복세와 지속되고 있는 가계부채와 물가 상승세가 금리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1%, 기획재정부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2%로 낮춰잡으며 저성장이 예고된 상황이다. 

 

여기에 금리 부담이 더 커지면 가계부채는 물론 태영건설과 같은 부동산 PF 대출 부실 우려도 확대돼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물가 상승률은 다소 주춤했다. 3%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1월 2.8%로 내려왔지만 물가 상승률 목표치(2%)에는 못미쳤다. 더욱이 신선식품지수가 7년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원자재와 공공요금 인상, 국제유가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크다.

 

게다가 가계부체 증가세도 아직 잡히지 않아 섣불리 금리를 낮추기도 어렵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올해 들어서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에만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4조9000억원 증가, 동월 기준으로는 지난 2021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오름세를 보였다.

 

가계신용 또한 작년말 기준 1886조4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0.4%(8조원) 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도 당장 금리 인하에 나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 또한 부담이다. 올해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개시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동결 결정으로 미국(5.25∼5.50%)과의 금리 격차(2.0%p) 여전히 역대 최대다. 한은으로선 추가 금리 인하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과 환율 불안도 부담이다.

 

한편, 이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과 동일한 2.1%로 제시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 또한 지난해 11월과 같은 수준인 2.6%로 발표했다. 내년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각각 2.3%와 2.1%로 유지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