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새해 첫 금통위서 기준금리 3.5% 유지…8연속 동결

최병춘 기자 입력 : 2024.01.11 10:21 ㅣ 수정 : 2024.01.11 10:21

부동산PF 부실 우려, 가계부채·물가 상승 여전
미 연준 불확실성에 기준금리 인하 부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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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통위는 11일 오전 9시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지난 2월과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에 이어 8회 연속으로 동결됐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이미 예견된 결과다. 가계부채와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상황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고금리에 취약차주의 연체율 상승,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사태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금융 부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1%, 기획재정부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2%로 낮춰잡으며 저성장을 예고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요구도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어 섣불리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3%까지 떨어졌다 8월 3.4%로 올라선 이후 12월(3.2%)까지 한은의 연간 목표치(2%)를 넘는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불어나는 가계부채도 부담이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095조원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가계대출이 3조원 넘게 늘어나면서 9개월 연속 증가 행진을 이어 갔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 금리 인하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며 불확실성을 키운 것도 이번 동결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5.25~5.50%로 우리 기준금리와 격차는 역대 최대인 2%포인트를 유지하고 있다. 미 연준은 오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올해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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