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행진' 캐롯손해보험, 글로벌 시장 정조준…흑자전환 이뤄질까

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2.21 08:41 ㅣ 수정 : 2024.02.21 10:46

인도네시아 리포손보 '운전습관 연동형보험' 솔루션 구축 사업 수주
아세안 유일 자동차보험 비의무 국가…의무화 추진에 車보험 성장 전망
'출범 5년' 캐롯손보, 적자 지속에 유상증자 통한 자금 수혈 이어져
캐롯 "로드맵상 예상된 적자 구간…향후 1~2년 내 흑자전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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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캐롯손해보험]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캐롯손해보험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며 글로벌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동차보험 의무화 추진이 논의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보는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의 '운전습관 연동형보험(BBI)' 솔루션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리포손보는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6위인 리포 그룹의 손보사다.

 

2019년 5월 설립된 캐롯손보는 2020년 자체 개발한 IoT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자동차 주행거리를 특정해 보험료를 월 단위로 과금하는 '퍼마일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또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분석하고 안전운전 정도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멤버스오토'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캐롯손보는 매월 약 3억km에 달하는 주행 데이터를 축적한 만큼 리포손보가 인도네시아에 BBI 자동차보험 상품을 도입하는데 필요한 각종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아세안 국가 가운데 유일한 자동차보험 비의무 국가다. 다만 최근 현지 정부 주도로 자동차보험 의무화 정책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인구가 3억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는 자동차보험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국가로 평가된다.

 

리포손보가 BBI 자동차보험을 출시하면 캐롯손보는 리포손보가 거둬들이는 자동차보험료의 일정 금액을 로열티로 지급받게 된다.

 

캐롯손보는 출범 이후 적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출범 첫해인 2019년 9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2020년에는 381억원의 적자를 냈다. 2021년에는 650억원 손실, 2022년에는 795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확대돼 왔다. 

 

캐롯손보의 모기업인 한화손보는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캐롯손해보험에 120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자금을 투입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한화손보는 캐롯손보에 2022년 8월 502억원, 2021년 616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아직까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어 한화손보의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3분기 기준 317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536억원 손실에 비해 적자 폭이 축소됐다. 캐롯손보는 향후 1~2년 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범 5년째를 맞는 시점이어서 흑자 전환이 늦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출범 당시 로드맵상 적자 구간에 속한다"면서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적자폭이 축소된 만큼 향후 1~2년 내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리포손보 BBI 시스템 구축 1년, 유지‧보수 기간을 합하면 3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로열티 비율이 큰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사업 성과를 거두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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