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한화오션은 드론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선박 흘수를 촬영하고 측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흘수는 선박이 물 위에 떠 있을 때 선체가 가라앉는 깊이로 선체 바닥에서 수면까지 수직거리를 뜻한다. 선박 적재 화물이 늘어나면 흘수는 깊어져 그만큼 선박 침몰 위험성이 커진다. 이에 따라 흘수를 파악해 선박의 한계 적재량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화오션이 이번에 도입한 기술은 드론을 활용해 흘수 촬영을 진행하고 AI 시스템을 통해 선박 무게와 뒤틀림 등 계측 작업을 실시간 점검할 수 있다. 개발한 시스템은 흘수 계측 효율성을 높이고 선박 운항 안전성 강화에도 기여한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드론 흘수 촬영 시스템을 적용하면 기존 3~4명이 필요했던 작업을 1명이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계측 시간을 2시간에서 30분 이하로 크게 줄일 수 있다.
조선소 현장 작업자들은 지금껏 보트를 이용해 선박 주변 6개 지점을 돌아가며 흘수를 계측했다. 해상에서 이루어지는 작업 특성상 안전사고 등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 드론 흘수 촬영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작업자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도입된 기술은 모든 선종(선박 종류)에 대해 100회 이상 실험해 그 정확성이 검증됐다. 한화오션은 상반기 안에 이 기술에 대한 선급 인증을 받고 실제 선박에 이를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국내 특허는 출원을 끝낸 상태이며 해외 특허 신청도 진행 중이다.
선급은 신기술에 대한 유용성, 안정성, 정합성 등을 평가하는 기관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드론과 AI 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을 선박 건조의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로봇과 자동화로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며 조선소 전체를 빅데이터 기반의 거대한 스마트 야드(선박 건조 공간)로 전환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