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졸 신입 채용, 의료‧자동차‧방송 '맑음'…식음료‧운수 '흐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올해 대졸 채용은 의학 관련 업종과 자동차, 미디어 분야에서 활발하고, 금융‧보험과 식음료, 운수 등에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엔데믹 효과로 예술‧스포츠 분야 채용계획률의 증가폭이 높았고, 지난해 채용이 늘었던 운수 업종은 상대적으로 채용계획률의 하락폭이 컸다.
HR 기업인 인크루트(대표이사 서미영)가 올해 국내 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업종별로 조사하고 이 같은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대기업 88곳, 중견기업 134곳, 중소기업 488곳 등 총 71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이사는 “지난해의 경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도래로 모든 업종의 채용 계획률이 상승했지만, 올해는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아 17개 업종 중 11개의 대졸 신입 채용 계획이 감소했다”며 “신입 구직자들은 채용 동향을 확인하고 취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은 ‘의료·간호·보건·의약’(89.1%)분야에서 가장 많을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간호·보건·의약’분야 채용은 2022년 53.7%에서 지난해 84.2%로 큰 폭으로 올랐고, 올해 4.9%포인트 더 상승했다. 이는 의료 인력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되며, 앞으로 지역필수의사제 도입과 의대 정원 확대 등을 통해 의료 분야 채용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 및 부품(88.2%) 업종에서 채용을 진행할 기업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자동차 내수 시장 유지와 부품 수출 호조가 채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부품 업종 채용은 지난해보다는 0.6%p 줄었다.
‘미디어·방송·광고’와 ‘의류·신발·기타제조’가 나란히 80.8%의 채용계획률을 보였다. 두 업종 모두 채용계획률이 지난해에 전년 대비 각 29.0%p, 22.2%p 상승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어 △정유·화학·섬유(80.6%) △에너지(77.8%) △IT·정보통신·게임(77.1%) △교육·강의(75.9%) △예술·스포츠(72.7%) △여행·숙박·항공(70.6%) 업종 등에서 70% 이상의 채용계획률을 보였다.
반면 △물류·유통(68.6%) △전자·반도체(68.2%) △기계·금속·조선·중공업(66.7%) △건설·토목·부동산·임대업(55.8%) △금융·보험(51.5%) △식음료(51.3%) △운수(42.9%) 등 업종은 채용 계획률이 낮았다.
올해 채용계획률이 큰 폭으로 오른 업종은 ‘예술·스포츠’로 지난해보다 28.3%p 올랐다. 예술‧스포츠는 코로나 기간 종료로 예술 공연과 스포츠 관람 등에 수요가 늘어나면서 채용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채용계획률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운수' 업종으로 지난해 대비 38.4%p 줄었다. 이는 지난해 채용이 전년 대비 26.8%p로 크게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