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45% 올랐는데 삼성전자는 마이너스? 상대적 박탈감 커져
AI 반도체 대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과연 어디까지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00달러 이상 끌어올리며 750달러, 800달러 등으로 새롭게 제시하며 이미 많이 올랐음에도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서학개미들도 연초 뉴욕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상승세에 주목하고 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엔비디아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이 작년과 올들어 기록적인 수익률을 만끽하고 있는 반면 국내 대표주인 삼성전자에 투자한 동학개미들은 올들어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해 AI 열풍에 힘입어 238%나 올랐음에도 상승세가 새해들어서도 멈추지 않고 있다.
엔비디아는 올들어 불과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45% 이상 상승하며, 720달러를 가볍게 넘어섰다.
반면 삼성전자는 작년말 7만8500원에서 8일 종가 기준 7만4100원으로 5.9% 하락했다. 작년말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8만전자를 탈환할 것이란 낙관론이 확산되었지만 올들어 주가가 뒷걸음치며 7만원대 중반을 버티기가 힘들어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작년말 14만1500원에서 8일 종가 기준 14만2800원으로 겨우 현상유지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보다는 상황이 좋은 편이지만, 엔비디아가 워낙 큰 폭으로 오르면서 상대적 박탈감은 삼성전자 투자자 못지 않다.
비교 범위를 넓혀 작년초와 비교하면 엔비디아는 현재까지 386% 상승했다. 작년 한 해에만 238% 상승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45% 가량 상승하며 수익률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1% 가량 상승했지만 올들어서는 주가가 뒷걸음치며 전체 상승률이 33%에 머물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작년초부터 현재까지 89% 가량 상승해 삼성전자보다는 선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긍정적인 점은 엔비디아와 AMD 등 AI 대표기업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문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HBM 가격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HBM3(4세대)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는 기존 주력제품인 D램 가격 대비 500% 수준으로 치솟았다.
시장조사업체 욜그룹에 따르면 올해 들어 HBM 평균판매단가가 기존 DDR4 D램과 비교해 500% 수준의 프리미엄이 더해져 판매되고 있다. HBM은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공급량을 쉽게 늘리기 어려운 특성을 갖고 있어 당분간 가격 프리미엄은 고공행진을 거듭할 것으로 욜그룹은 내다봤다.
HBM의 시장전망이 좋은 것은 엔비디아뿐 아니라 인텔, AMD 등이 주문대열에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장분위기를 반영하여 삼성전와 SK하이닉스는 HBM 설비투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누적적자의 늪을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익성이 D램의 5배가 넘는 HBM 시장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미과 중국 빅테크업체 14개사의 설비투자 증감율 전망치는 18.4%로 추정되고 있어 HBM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