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중국 때려잡는 미국 바이오법에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울상, 삼성바이오는 반사이익

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2.07 03:22 ㅣ 수정 : 2024.02.07 03:22

미국의회 중국정부, 중국군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되는 우시앱텍 겨냥한 바이오 안보법 추진 소식에 우시앱텍 주가 큰 폭 하락, 우시앱텍과 거래중인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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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회가 바이오안보법을 추진하면서 화이자에 불똥이 튀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이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 분야에서도 중국을 겨냥한 초강력 법안을 준비중이다.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이 중국 바이오 기업들과의 거래를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바이오안보법'을 발의한 것이다.

 

아직은 초안단계이지만, 법안에 담길 내용만 보면 해당 중국 바이오기업뿐 아니라, 이 기업과 거래중인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미국 바이오기업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법안은 홍콩과 중국시장에 상장된 중국 대표 바이오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 자회사 우시앱텍을 정조준하고 있다.

 

미 의회가 추진중인 바이오보안법은 미국안보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중국대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업체인 우시앱텍 등의 미국내 사업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법안이 발효되면 연방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의료 서비스 제공업체가 중국의 BGI지노믹스, 우시앱텍 및 기타 생명공학 기업에 미국인의 유전자 정보를 제공할 수 없게 되어 뉴저지에 대규모 연구소를 운영중인 우시앱텍은 미국내 사업을 접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법안 발의 소식에 우시앱텍은 홍콩증시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우시앱텍은 곧장 미국의 바이오 규제 우려와 관련해서 “군사조직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우시앱텍은 공식 성명을 통해 “회사는 어떤 정부나 군사 조직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와 미래에도 특정 국가에 대한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우시앱텍은 이와함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섰다. 자사주 매입 소식에 우시앱텍의 주가는 홍콩증시에서 반등했지만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우시앱텍과 거래중인 기업 가운데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미국 바이오기업들과 국영 연구소들도 다수 포진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시앱텍의 프로젝트에는 화이자 연구진과의 알츠하이머병 연구,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연구, 암 연구를 위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의 항체 라이선스 계약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컬럼비아대학에서 유기화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중국인 게 리회장겸 CEO가 설립한 우시는 초기 의약품 연구 개발 서비스 및 서구 기업을 위한 계약 제조를 제공하는 선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술력이 좋다는 소문에 민간 바이오기업뿐 아니라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도 우시앱텍이 합성한 가상 화합물을 사용하여 항바이러스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을 정도로 미국내 수많은 바이오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에 힘입어 우시앱텍은 2018년 미국 내 신약개발 테스트를 위해 뉴저지에 최대규모의 실험실을 오픈하는 등 여러 지사를 통해 미국 내에서 영역을 넓히고 강력한 입지를 다졌다. 현재 우시앱텍의 미국시장내 매출은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화이자를 비롯해 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는 이같은 보도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우시앱텍에 대한 미국내 규제가 커지면서 글로벌제약사 상당수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바이오 안보법으로 인해 우시앱텍의 미국내 매출비중이 급격히 줄어들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기업들이 중국물량을 가져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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