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700달러 넘어 800달러 넘보는 엔비디아, 21일 실적발표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올해들어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주가가 800달러까지 치솟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발 수출이 제한되고 있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가 오는 21일(현지시간) 4분기(11월~1월) 실적발표에서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시에 목표주가를 기존 700달러에서 800달러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엔비디아의 지난 2일(현지시간) 종가가 661.6달러임을 고려하면 향후 21% 상승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기술 수출 제재로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이 제한되고 있어 이로 인해 엔비디아의 공급 확대 성과가 실적을 견인하는 효과는 다소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상쇄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엔비디아는 작년 4분기, 그리고 내년 1분기 매출 가이던스에서 컨센서스를 3~5%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5억~10억달러의 매출 증진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이전 실적발표에서는 컨센서스를 10~22% 상회하는 강력한 실적과 가이던스가 발표된 점을 고려한다면, 투자자들이 3~5% 상회 범위에 만족하지 못할 수 있겠지만 컨센서스 대비 지나치게 높은 실적과 가이던스는 과도한 기대감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주가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누리기에는 오히려 더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의 이같은 호실적은 미국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강력한 첨단반도체 수출통제를 발표한 것을 고려한다면 어닝서프라이즈에 해당한다.
앞서 미 정부는 2022년 10월 미 기술을 사용한 첨단 반도체 장비나 인공지능 칩 등의 중국 수출을 포괄적으로 제한하는 수출통제를 발표한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첨단 반도체 칩뿐 아니라 저사양 반도체 칩도 수출 통제 대상에 들어갔다.
미국정부의 반도체 수출통제로 그간 반도체 칩 분야에서 중국 지역에 대한 매출이 20~25%를 차지해온 엔비디아는 매출 규모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엔비디아 반도체 공급이 막히자 화웨이와 같은 국산 칩 수요를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엔비디아는 올해 초에 PC와 노트북용 그래픽처리장치(GPU) 3종을 선보인데 이어 오는 2분기부터 중국용 반도체 칩의 대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는 희소식을 전했다.
여기에 덧붙여 엔비디아 젠슨 황 회장겸 CEO는 최근 2024 엔비디아 신년회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 꽃무늬 전통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이 온라인상에 퍼져 미국정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에 강력한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젠슨 황 회장은 이번 중국 방문 일정 도중 베이징, 상하이, 광둥성 선전 등의 사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중국관리들과 비밀리에 따로 만났을 것이란 추측을 낳고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새해들어 연일 오름세를 나타내며 시가총액이 1조5567억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시가총액 4위인 아마존(1조6460억달러)와 불과 893억달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어서 조만간 아마존을 추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월초만 해도 두 기업의 시가총액 격차는 약 3000억달러였는데, 불과 한 달새 2100억달러나 간격이 좁혀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