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위 오른 마이크로소프트(MS), 2% 하락한 애플과 격차 더 벌어져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애플에 가려 글로벌 시가총액 만년 2위자리에 만족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오른데 이어 애플과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장보다 0.94% 오른 3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보다폰과 향후 10년간 전략적 파트너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은 2조8887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경쟁이 치열한 중국시장에서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아이폰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1.77% 하락한 182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소매가격을 500위안(약 70달러) 인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개장전 거래에서 2% 가량 하락했었다. 애플은 좀처럼 가격을 내리지 않는 기업으로 이름이 나 있는데, 이번 가격인하는 중국에서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실제 중국 내 애플의 최신 아이폰 15의 단말기 판매량이 이전 모델보다 훨씬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2조8746억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와는 141억달러 가량 차이가 나고 있다.
애플은 이미 지난 12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 밀려 시가총액 2위로 떨어졌는데, 이날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오르고 애플 주가는 내리면서 두 기업의 시가총액 간격이 더 벌어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약 2년2개월만이다. 두 기업은 2018년부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을 벌여왔는데, 2021년 11월이후에는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1위 등극은 AI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13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AI 수혜주로 꼽혀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차세대 캐시카우로 꼽히는 생성형 AI기반 서비스인 코파일럿도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면서 향후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반면 애플은 매출의 대부분을 아이폰 판매에 의존하면서 시대적 트렌드인 AI 경쟁에서 밀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적극적으로 애국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중국제품에 밀려 판매실적이 저조해진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애플이 이례적으로 중국에서 아이폰 단말기 가격을 인하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아이폰외에도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 판매량에서도 기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주가가 43% 상승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무려 57% 급등하면서 두 기업의 시가총액 격차가 좁아졌고, 급기야 올들어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언제든 다시 순위가 바뀔 수 있지만 챗GPT로 대변되는 AI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지배력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애플이 다시 1위에 오르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