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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겨진 포스코그룹 차기 CEO 후보 6명과 향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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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완 기자
입력 : 2024.02.01 10:00 ㅣ 수정 : 2024.02.01 14:13

6명 후보 가운데 3명 포스코그룹 출신·나머지 3명 외부인사
철강 전문가 차기 회장되면 수소환원제철 투자 가속화 전망
권영수 前 LG엔솔 부회장 경영키 잡으면 그룹 소재 역량 대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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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사진=각 사 홈페이지]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국내 재계순위 5위인 포스코그룹을 진두지휘할 CEO(최고경영자) 후보 6명이 마침내 공개됐다. 1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 산하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지난달 31일 오후 9시 15분 차기회장 후보 6명에 대한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후보 명단에는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사장을 비롯해 장인화 전(前)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등이 포함됐다. 6명 후보 가운데 3명은 포스코그룹 출신이며 나머지 3명은 외부 인사인 셈이다.

 

그동안 포스코그룹 주력 산업인 철강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려면 포스코그룹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철강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맞서 포스코가 글로벌 종합소재기업으로 거듭나려면 외부 출신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포스코홀딩스 CEO 후추위도 이러한 점을 의식한 듯 포스코그룹 출신과 비(非) 포스코그룹 출신을 같은 비율로 구성해 후보 리스트를 구성했다. 후추위는 회장 후보군에 대한 자격 요건으로 △경영 역량 △산업전문성 △글로벌 역량 △리더십 △정직·윤리(Integrity/Ethics) 등 5가지를 고려했다.

 

이는 포스코가 글로벌 사업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전략적 사고를 갖춘 인재를 원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그룹 핵심 산업에 대한 이해와 신(新)기술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 인재를 회장으로 선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따라 후추위는 지난해 12월 21일 후추위를 구성한 후 지금까지 총 8차례 간담회를 진행했다.

 

후추위 관계자는 “심사 단계마다 그 과정을 외부에 소상하고 투명하게 공개했지만 후보군(群) 비밀보장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심야에 명단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후추위는 이달 7~8일 후보자 6명을 집중 대면심사를 진행해 8일 오후 최종 후보를 공개할 방침이다. 이후 3월 2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이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 마침내 드러난 후보 6명과 이들의 업력

 

후보 6명 가운데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1927년 포스코에 입사해 포스코 광·냉연부, 마케팅(냉연·자동차), 경영기획 등에서 근무했다.

 

김지용 사장은 그 이후 크라카타우포스코 인도네시아 해외법인장(전무), 광양제철소장(부사장), 포스코 안전환경본부장(부사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과 사장을 역임한 철강 전문가다.

 

김 사장은 현재 포스코에서 배터리 소재·AI(인공지능)·수소 분야 핵심기술 연구개발(R&D)을 총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차기 CEO가 되면 철강부터 소재, 수소까지 주요 핵심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도 철강부문에서 수십 년간 활약해온 철강 전문가다.

 

장인화 전 사장은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으로 업무를 시작해 철강솔루션마케팅 실장, 기술투자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7년 포스코 사내이사 부사장 겸 철강생산본부장,  2018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겸 철강부문장을 맡았다.

 

장 전 사장은 2021년 3월부터 현재까지 포스코 자문역을 맡고 있다. 그는 그룹 핵심산업인 철강업에서 오랫동안 활약해 그룹 철강 역량을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1987년 포스코에 입사한 이래 2021년까지 포스코에서 활약한 정통 포스코맨이다.

 

전중선 전 사장은 포스코 투자관리부, 경영기획실, 가치경영실 등에서 일했으며 △2016년 경영전략실장 겸 전무 △2019년 전략기획본부장 겸 부사장 △2022년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 겸 사장 △2023년 포스코홀딩스 사장을 역임했다. 이에 따라 그는 포스코그룹 계열사 현직자들과 소통을 기반으로 그룹 방향성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유철 현대제철 전 부회장은 HD현대중공업부터 현대제철까지 범(凡) 현대그룹에서 활약한 인물이다.

 

우유철 전 부회장은 1983년 HD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이후 현대정공, 현대우주항공, 현대로템, 현대모비스를 거쳤다. 그는 2004년 현대제철 대표로 취임해 2018년까지 부사장, 사장,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에 따라 그는 기간산업을 집중육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대표적인 'LG맨'이다.

 

권영수 전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1997년 LG전자 상무 △2006년 LG전자 사장 △2007년 LG디스플레이 사장 △2012년 LG화학 사장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말까지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을 맡았다. 그는 최근 수년간 LG에너지솔루션을 진두지휘하며 특히 차세대 먹거리로 알려진 배터리 소재 부문에 특화된 능력을 갖췄다. 

 

이 밖에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도 후보 리스트에 올랐다.

 

김동섭 사장은 1990∼2009년 글로벌 석유기업 쉘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엔지니어링부문을 담당했으며 2009∼2015년 SK이노베이션에서 기술원장과 기술총괄 사장을 역임했다. 김 사장은 2016∼2021년 울산과학기술원에서 산업공학과 교수와 정보바이오융합대학 학장으로 근무한 후 2021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석유공사 사장을 맡고 있다. 다른 후보자군과 달리 김 사장은 석유 분야에 특화된 인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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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 기술을 확보키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 포스코그룹 출신 및 철강전문가가 회장이 되면

 

포스코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가운데 한명이 회장으로 선임되면 그룹 핵심역량인 철강 경쟁력이 크게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친환경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철강 분야에 관련기술 연구개발(R&D)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보다 친환경적인 설비를 갖춘 상태에서 품질 좋은 철강제품을 생산해야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궁극의 친환경 기술'이라고 평가받는 수소환원제철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지난달 26일 포항제철소에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를 열어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는 포스코 고유의 수소환원제철공법 ‘하이렉스(HyREX)’에 대한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하이렉스는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광석에서 철을 추출하는 혁신 기술이다. 석탄이나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는 철광석과 화학반응하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만 수소는 물만 발생하기 때문에 완벽한 친환경 기술인 셈이다.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는 2027년까지 연산 30만t 규모 하이렉스 시험설비를 준공하고 하이렉스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 회장 임기는 3년이다. 오는 3월 선임되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2027년 3월까지 회장 직을 이어가고 연임에 성공해 2030년 3월까지 총 6년 간 경영키를 잡게 된다면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에 충분한 힘을 실어 줄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그룹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77조1270억원, 영업이익 3조 5310억원을 기록해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 대비 각각 27.2%, 48.2%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보여줬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그룹 내 최대 매출을 차지하는  철강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철강분야 전문가가 그룹 수장이 되면 철강업 수익구조 개선의 최대 과제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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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은 원료 확보부터 소재 생산까지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 '비(非) 포스코 맨'이 CEO가 되면

 

포스코그룹의 주력 사업은 누가 뭐라 해도 철강 사업이다. 다만 철강 사업은 굴뚝 산업 대표주자로 불리고 있으며 사업 확장성도 매우 더딘 편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의 성장을 촉진하려면 소재회사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배터리 업계 입지적 인물인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포스코홀딩스 회장으로 선출되면 차세대 먹거리인 배터리 소재 사업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전체적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신사업으로 분류되는 소재 및 광물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보여주듯 포스코그룹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음극재 등 전기차 소재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와 탄자니아에서 흑연 공급망을 구축해 포스코퓨처엠과의 소재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옴브레무에르토 염호에 리튬 공장을 건설해 자체적으로 리튬 금속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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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은 지속적으로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이에 더해 포스코HY클린메탈은 전기차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호주 광산개발 회사 필바라미네랄로부터 리튬광석을 공급받아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포스코그룹이 성장하려면 전통적 기간산업인 철강업이 아닌 신사업을 육성해야 한다.

 

이에 따라 새롭게 선임될 비 포스코그룹 출신 회장은 현재 포스코그룹 계열사가 담당하는 소재, 광물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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