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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팸족' 공략 나선 2금융…보험 '당국 눈치', 카드‧저축은행 '시장잠재력'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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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2.01 08:00 ㅣ 수정 : 2024.02.01 08:00

보험업계, 정부‧당국 '펫보험 활성화' 발맞춰 잇따라 출시
“손해율 산정 쉽지 않은데 정부 압박에 눈치 볼 수밖에"
카드‧저축은행, 보험업계와 달리 시장잠재력에 전략적 판단
반려동물 특화 카드‧양육자금 관리상품 '펫적금' 등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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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펫팸족'이 늘어나면서 2금융권에서도 관련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당국에 등을 떠밀려 어쩔 수 없이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카드사와 저축은행은 시장규모를 보고 전략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펫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보험사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에이스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등 11곳이다.

 

펫보험은 반려동물 상해,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 보상, 반려동물 사망위로금 지급, 법률상 배상책임 보상 등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한 만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상품을 마련하고 나선 것이다.

 

KB금융이 지난해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552만가구로 전체의 25.7%를 차지했다. 인구수로는 1262만명을 기록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반려동물 양육비로 월 평균 15만4000원을 지출했다. 또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21.5%는 반려동물 양육을 위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양육 자금 운용 목적(복수 응답)은 병원비 69.8%, 건강관리 54.9% 등 동물의료 서비스 이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반려동물 의료비요을 고려해 따로 자금을 운용하는 가구는 전체 반려동물 양육가구의 5분의 1을 넘어서고 있지만 펫보험 가입률은 1%에 불과한 상황이다. 펫보험 가입을 꺼리는 이유로는 △보험료 부담 △좁은 보장범위 △낮은 보상비율 △까다로운 가입조건 △적은 보장금액 등이 꼽혔다.

 

손보업계는 펫보험 가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동물병원 의료수가가 표준화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동물병원마다 병원비가 다르게 책정돼 있어 손해율 산정이 어렵다는 것이다.

 

손해율 산정은 보험상품을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다. 보험사가 상품을 팔아 이득을 볼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보험사들이 펫보험 상품을 출시하는 배경으로는 당국의 압박이 지목된다.

 

펫보험 활성화는 보험업계와 관련해 유일하게 윤석열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된 사안이다. 정부가 국정과제로 삼은 만큼 보험업계에 상품 마련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펫보험은 의료수가 표준화가 되지 않아 보험금 지급 통계를 산출하기 어렵다"면서 "적정 손해율을 산정하기 어려워 보험사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정부와 당국이 펫보험 출시를 압박해 업계에서는 어쩔 수 없이 눈치를 보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의 경우 정부의 압박과는 무관하게 시장성을 보고 반려동물 특화카드를 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반려동물 특화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댕댕냥이'는 반려동물 용품샵‧미용샵‧동물병원 등에서 10% 청구할인을 제공한다. 삼성카드 '삼성 iD PET카드'는 삼성카드 쇼핑 '반려생활관', 어바웃펫, 하림펫푸드 등에서 카드 이용 시 월 최대 5만 원까지 3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펫보험 등 손해보험 결제금액에 대해서도 10% 할인해 준다. KB국민카드의 '반려애(愛)카드'도 동물병원, 반려동물 업종 이용 시 10%가 청구할인 된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기견 입양 등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증가하고 있고 관련 산업도 성장하고 있어 업권 전반에서 반려동물 관련 상품 출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반려동물 양육자금을 별도로 운용하는 가구가 많은 만큼 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펫적금'을 내놓으며 펫팸족을 공략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달 8일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핏펫'과 함께 연 5.5%의 기본금리를 제공하는 '페퍼스 펫적금 with 핏펫'을 출시했다. 최소 1만원부터 최대 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가입기간은 6개월이다. 이 상품의 금리는 저축은행업계 적금 상품(6개월 기준) 가운데 가장 높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반려가구가 많은 만큼 제휴사와 함께 상품을 출시해 고객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반려동물 양육자금 마련을 위한 고객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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