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 손자회사 HD현대중공업이 세계 첫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메탄올 추진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하며 친환경 선박 시대를 열었다.
HD현대는 지난 26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1만6200TEU급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명명식을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1 TEU는 길이 6미터 컨테이너 한 개를 뜻한다. 이번에 건조된 선박은 총 1만6200개의 컨테이너박스를 한 번에 운송할 수 있다.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면 기존 선박 연료 벙커C유를 사용했을 때 보다 황산화물(SOx) 99%, 질소산화물(NOx) 80%, 온실가스는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메탄올 추진선은 친환경 선박으로 분류된다.
이번에 인도되는 선박은 지난 2021년 HD현대가 세계적인 해운그룹 ‘AP몰러-머스크(머스크)’로부터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총 18척 가운데 첫 번째 선박이다. 선박은 길이 351m, 너비 54m, 높이 33m 규모로 건조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 박승용 사장,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Robert Maersk Uggla) 머스크 의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새 선박 탄생을 축하했다.
첫 메탄올 추진선 이름은 ‘아네 머스크(Ane Maersk)호’로 명명됐다. 머스크 우글라 의장의 모친이자 AP몰러 홀딩스 의장을 맡고 있는 아네 머스크 맥키니 우글라(Ane Maersk Mc-Kinney Uggla)의 이름을 땄다.
명명식 행사가 끝난 후 정 부회장은 머스크 우글라 의장과 함께 선실과 엔진룸 등을 둘러보며 아네 머스크호의 안전 항해를 기원했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명명식에서 “두 회사는 약 40년에 걸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지구의 그린오션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며 “초격차 친환경 기술로 미래 선박 시장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빈센트 클럭(Vincent Clerc) 머스크 CEO(최고경영자)는 “HD현대에서 건조한 아네 머스크호는 머스크가 시장을 이끄는 기후보호 목표를 달성하는데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