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612)] IT 스타트업 평균연봉 사상 첫 700만 엔 돌파

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1.25 21:20 ㅣ 수정 : 2024.01.25 21:20

상장기업 평균 연봉 가볍게 상회하며 대기업에 맞서 우수 인재들 빠르게 흡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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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스타트업 인재들의 연봉이 크게 높아졌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경제신문이 발표한 2023년 NEXT 유니콘조사에 따르면 정규직 연봉을 공개한 78개 스타트업 기업들의 2023년 연봉은 평균 710만 엔으로 2022년의 672만 엔보다 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평균연봉이 700만 엔을 넘긴 것은 동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도쿄 상공리서치가 조사한 3235개 상장기업의 평균연봉 620만 엔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유망 스타트업들이 대기업에 우수한 인재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하는 상황이다.

 

조사대상이 된 160개 스타트업 중 연봉을 전년대비 인상했다고 답한 기업은 42%인 67개사로 연봉인상 사유는 ‘자금조달과 사업성장이 순조롭기 때문’(67%)과 ‘기본급 인상’(37%)이 가장 많았다.

 

한 예로 도쿄 소재의 인공지능(AI) 개발사 기리아(ギリア)는 직원들에게 7% 오른 평균 764만 엔의 연봉을 지급하였는데 화면분석 AI에 강점을 갖고 있어 작년 1월에는 일본유센(日本郵船)과 자율운행 선박에 관한 연구개발 협력을 발표하는 등 순조로운 성장세를 과시했다.

 

병원용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프론티어 필드(フロンティア・フィールド) 역시 전년 대비 60만 엔 많은 672만 엔을 지급했는데 ‘채용시장에서 엔지니어의 급여인상이 가파르기 때문에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급여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스타트업으로 향하는 인재들은 매년 늘어나고 있어 이직 전문사이트 엔재팬(エン・ジャパン)은 2023년 4~9월 사이에 대기업에서 신흥기업으로 이직한 인원이 5년 전에 비해 18배 급증했다고도 발표했다.

 

실제로 엔재팬이 확인한 115개 스타트업 기업의 2023년 채용인원은 전년 대비 6% 늘어난 3819명이었고 올해도 3% 늘어난 3920명을 신입 또는 경력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IT인력의 절대적인 공급량은 좀처럼 늘지 않으면서 기업 간 인재쟁탈전은 격화될 전망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IT인재 수급에 관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IT업계 종사자 수는 2018년 103만 명에서 2030년 113만 명으로 10만 명가량만 순증하지만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IT업계의 인력난은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정보서비스 산업협회(JISA)가 회원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종업원이 부족하다는 응답률이 충분하다는 응답률을 71.7 포인트 앞서면서 최악의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퍼슬커리어의 이직포털사이트 doda에서도 경력직 IT엔지니어의 구인배율은 전체 평균 2.39배를 상회하는 10배를 기록하며 전 직종을 통틀어 1위를 기록하는 등 IT인력들의 처우개선이 한풀 꺾인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여전한 인기를 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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