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그리스 선사로부터 3300억원 대 VLAC 2척 수주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한화오션이 그리스 선사 알파가스로부터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2척을 수주해 새해 첫 성과를 올렸다. 암모니아운반선은 친환경 에너지 암모니아를 선박 탱크에 저장해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한화오션은 22일 익명의 선사로부터 9만3000㎥ 급 VLAC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금액은 3312억원 규모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조선사는 발주처 요청에 따라 고객사 사명을 밝히지 않는다.
다만 글로벌 선박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TradeWinds)는 그리스 선사 알파가스가 한화오션에 발주를 진행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알파가스는 올해 1월 기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총 6척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외에 LNG운반선 2척 발주와 이번 VLAC 2척을 발주했다.
알파가스는 VLAC 신조선을 활용해 친환경 연료로 등장한 암모니아의 운송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질소와 수소로 이뤄진 화합물인 암모니아는 연소할 때 이산화탄소가 전혀 나오지 않아 친환경 연료로 분류된다. 반면 LNG는 연소할 때 미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준 친환경 연료로 평가받는다.
한화오션이 수주한 선박은 자체 개발한 스마트십 플랫폼 HS4(Hanwha SmartShip Solution & Service), 최신 탄소 저감 기술인 축발전기모터(SGM) 등이 탑재될 예정이다.
HS4는 운항 중인 선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운항 효율과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정보를 선주에 제공한다.
축발전기모터는 선박 운전 때 메인 엔진을 가동해 축발전기 회전자를 회전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수주 선박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건조돼 2027년 하반기까지 선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친환경 운반선 수주는 한화오션의 높은 기술력을 시장이 신뢰하고 있다는 얘기”라며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더욱 진화된 친환경 선박 건조기술 표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