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GS25, ‘나 홀로’ 맥주 3캔…묶음 판매 양 줄여 ‘소비자‧점주’ 반응 엇갈려
수입 맥주 3캔 9000원에 판매…고물가·1인가구 따른 전략
소비자 "합리적 소비 가능" vs 편의점주 "매출 타격 불가피"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편의점 ‘맥주 4캔’ 할인 공식이 깨졌다. 1인 가구 트렌드에 따라 GS25가 올해부터 맥주 묶음 행사를 ‘3캔’ 단위로 변경했다.
다만, 맥주 3캔 행사를 두고 소비자와 편의점주 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수량 구매를 원했던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편의점주는 “오히려 객단가가 줄어들어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올해부터 10년간 4캔으로 진행하던 수입 맥주 묶음 행사를 3캔으로 바꿔 진행하기로 했다. 수입 맥주 3캔 500ml를 9000원에 판매한다. 최근 가파른 물가 인상과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소량구매’가 확산되면서 맥주 행사를 새롭게 개편한 것이다.
GS25 관계자는 “10년간 편의점 대표 행사로 자리 잡은 맥주 4캔 행사가 최근 물가 인상 속에서 1만2000원까지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증가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난 것도 배경으로 작용했다”며 “고객의 소비 패턴이 소량 단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데 따른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억지로 4캔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전문가들 역시 소비자 측면에서는 고물가 시대에 장바구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기존에는 할인을 위해 맥주 4캔을 의무적으로 묶어 구매해야 했으나, 3캔에 9000원으로 판매하면서 소비자 선택권은 더 보장된 셈”이라며 “특히 고물가 시대인 만큼 3캔 단위가 소비자 니즈에 더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편의점주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맥주 3캔 행사’로 인해 오히려 전체 맥주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편의점주가 모인 한 커뮤니티에서는 “평소 맥주 4캔을 구매하던 단골까지 대부분 고객이 3캔을 구매한다”, “맥주 비수기 시즌과 겹쳐 매출 감소가 만만치 않다”, “소비자가 과연 맥주를 4캔이 아닌 3캔을 사고 싶다고 GS25를 찾을지 의문이다”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한국편의점주협의회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기존에는 맥주 4캔을 판매하면서 1만2000원의 매출이 일어날 수 있었는데, 3캔으로 변경되면서 9000원으로 줄어들게 된 상황”이라며 “이에 GS25 점주들 사이에서 객단가가 떨어진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소비자가 맥주 4캔 이상을 구매하더라도 동일하게 할인이 적용된다는 행사 내용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GS25는 맥주 4캔을 1만2000원에, 5캔을 1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오인하고 3캔을 구매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3캔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다보니 무조건 3캔을 구매해야 할인이 적용된다는 혼동이 생기고 있는 영향도 있는 듯 하다”며 “대량 구매도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편의점주에게도 객수가 늘어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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