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신년기획(15)] 롯데칠성음료‧풀무원, ‘3조클럽’ 입성…‘다양한 전략’ 식음료 업계 매출 싸움 치열

서민지 기자 입력 : 2024.01.12 11:00 ㅣ 수정 : 2024.01.12 19:24

롯데칠성음료·풀무원, 2023년 실적으로 '식음료 3조 클럽' 입성
롯데칠성음료, '제료 슈거' 증류주 인기, 필리핀 펩시까지 품어
풀무원, 건강지향적 자체 브랜드 선보이며 매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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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박윤기(왼쪽) 대표이사와 풀무원 이효율 총괄 대표이사. [사진=각 사]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식음료 업계 내에서 올해 3조 클럽(연매출 3조원 달성)에 입성할 기업들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식음료 3조 클럽은 △오뚜기 △CJ제일제당 △동원F&B △롯데웰푸드 △대상 △SPC삼립△ 농심 등 총 7개 기업이 포함돼 있다. 3조 클럽에 속한다는 것은 국내 식음료 트렌드를 이끄는 '리딩 기업'이라는 의미다.   

 

올해 3조 클럽 가입이 유력시 되는 기업은 '롯데칠성음료'와 '풀무원'으로 압축된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내에서 '제로 슈거'로 시장 내 입지를 굳힌 뒤 펩시 해외 법인을 인수하며 2023년 회계 실적을 긍정적으로 견인했다. 풀무원의 경우 이효율 풀총괄 대표이사가 1일 신년사를 통해 "매출 3조원 돌파"를 공언하기도 했다. 

 

이 기업들이 지난해 실적 개선 주요 원인은 해외 매출 증가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롯데칠성음료, 국내 '제로 슈거' 트렌드 선도하며 필리핀 '펩시'까지 품었다

 

12일 공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조3063억원(연결기준)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4% 성장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3% 오른 2027억원을 달성했다.  

 

또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0월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를 통해 필리핀 펩시의 경영권을 취득했다. 필리핀 펩시는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액으로 701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실적은 롯데칠성음료 4분기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된다.  

 

지난 2022년 말 롯데칠성음료는 2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점과 필리핀 펩시의 실적까지 더해진다면, 롯데칠성음료의 3조 클럽 입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식재료의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고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이 더해져 사업 비용 부담이 컸으나 탄산음료와 소주 카테고리에서 호조세를 보였다.

 

이는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제로 슈거' 음료 유행으로 이어진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음료 부분 누적 매출액은 1조5266억원인데 전년(2022) 대비 8.64% 증가한 수치다.

 

주류 부문에서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070억원과 영업이익 339억원을 기록했다. 소주류 매출의 경우 23% 증가한 3053억원이었다. 주류 매출 증가는 '제로 슈거' 열풍을에 따른 '처음처럼 새로' 증류주의 매출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새로 소주와 제로슈거 탄산음료가 국내에서 선전했고 필리핀 펩시 법인을 가져오면서 연결기준 매출은 긍정적"이라며 "아직 해외시장에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지만 필리핀 펩시를 동남아 시장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했다.

 


■풀무원, 건강지향적 제품으로 매출 성장…글로벌 시장 확대해 나간다

 

풀무원의 매출은 두부와 나물, 면류 등 B2C·B2B 채널의 식품 제조 유통 사업과 단체 급식의 푸드서비스, 개방형 컨세션&캐터링 등의 식품 서비스 유통 사업에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실적은 2조9522억원이었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 대표이사는 1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풀무원은 전 세계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와 위기 속에서도 매출 목표를 달성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 

 

업계 내부에서는 국내에서 건강 지향 식습관을 형성하려는 소비자층 수요에 대응해, 국내 시장에서 건강지향적 PB 식품 및 음료군을 판매한 것이 수익성을 올린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풀무원이 미국을 중심으로 아시안 누들 사업이 호조를 그려 매출 성장 지속 기조에 따라 수익 개선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풀무원은 올해에는 미래 먹거리 R&D(연구개발) 역량을 쌓아, 디지털 전환(DX)과 프로세스혁신(PI)의 속도를 높여 갈 방침이다. 기존의 '전통식품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젊고 역동적인 '미래지향적 지속가능식품기업'으로 변화해 가겠다는 비전이다.

 

이에 이 대표는 기존의 기업 4대 핵심 전략(식물성 지향·동물복지·건강한 경험·친환경 케어)을 △식품 제조 유통 △식품 서비스 유통 △건강케어 제조 유통 등 총 3가지 사업 영역으로 정립했다.

 

식품 제조 유통 사업은 식물성 지향 식품과 동물 복지 식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국내외 지속가능식품 시장을 선도해 나갈 전망이다. 또 식품 서비스 유통 사업은 소비자의 바른 식생활을 위해 비즈니스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건강케어 제조 유통 사업'은 플랫폼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건강한 식습관과 경험을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식물성 대체육을 포함한 지속가능식품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을 핵심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핵심 전략 사업에 '지속가능식품'을 두고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확고히 해 브랜드 혁신을 이루어내겠다는 것이다. 

 

또 이 대표는 "해외 사업에 대해 미국·중국·일본 3대 거점지역에서 성공시킨 사업의 시야를 넓혀 동남아와 캐나다, 유럽까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효율 대표는 직원들에게 각 사업 목표를 구체화해 수익성을 창출하며 지속 성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내 사업은 물론 기존의 건강지향적 주력 제품에 집중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푸드 서비스 사업으로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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