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4가 예고한 노동시장의 격변 …헬스케어‧통번역산업에선 AI 활용능력이 인재의 척도
직업세계가 격변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고도화에 따른 직업 대체와 새직업의 부상이 빈번하다. 한국경제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도 새직업의 출현한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 '직업 혁명'의 현재와 미래를 취재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열어보면 "AI가 오고 있다"는 광고문구가 전면에 뜬다. 생성형 AI(인공지능)가 자체 탑재된 차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오는 18일에 공개한다는 이야기이다. 자사 AI(가우스)를 비롯해 다수 빅테크의 AI도 탑재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I 스마트폰’이 2024년의 문을 여는 셈이다.
갤럭시 S24의 근본적 변신은 상징적인 사건이다. 다양한 AI 디바이스가 인간의 삶의 도처에서 실용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AI의 생활화 혹은 AI의 습격이다. 이는 노동시장의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의료계와 통번역 업계는 이미 AI에 의한 인간 노동 대체가 빨라지고 있다. AI 기업들은 학습량과 정밀함을 무기로 인간의 업무 능력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AI 기술을 매년 선보이고 있다.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우수 AI 기업 선정 결과를 보면 이 같은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국내의 한 기관에서도 우리나라 100대 AI 기업을 선정‧발표했고, 전문가들은 선정 기업들을 통해 △헬스케어 △통번역 △모빌리티 산업 등을 중심으로 AI 시장 발달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능정보산업협회(AIIA, 회장 장홍성)는 지난 8일 AI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미래혁신을 주도할 ‘2024 Emerging AI+X Top 100’을 발표했다.
AIIA는 2021년부터 △AI 유망기업 발굴 및 AI 기업 실태 파악 △AI 융합 생태계 조성 지원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 마련 △우리나라 AI 기업에 대한 국내외 관심도 제고 △기업 간 AI+X 융합을 위한 협업 활성화 추진 등을 목적으로 매년 ‘Emerging AI+X Top 100’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선정된 100대 기업은 △AAI + X 기술 △BM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미래가치가 기대 되는 초기(Early Stage) 창업 기업으로서 국가 차원의 육성 지원이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정량 지표(안전성, 성장 가능성, 미래가치) △정성 지표(성장성, 혁신성, 기술*산업 미래가치 등을 관점으로 선정된다.
올해 ‘AI+X Top 100’은 특화 산업(Industry) 10개 분야에 43개, 융합 산업(Cross-Industry) 8개 분야에 57개 기업이 선정됐다.
100대 기업의 산업 분류를 통해 AI 활성 분야를 알 수 있다. 특화 산업에서는 헬스 케어 분야 기업이 가장 많이 선정됐고, 융합 산업 분야에서는 10개 기업 중 3개 기업이 통번역 AI 플랫폼 기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의료 분야와 통번역 분야에서 인간 노동 시장의 AI 대체율이 높고, 실제로 AI가 인간 일자리를 잠식하는 첫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방증이다.
■ 특화 산업= 헬스 케어 AI 기업 11개가 선정돼…정밀한 AI에 의한 의료 인력 대체 가속화
특화 산업에서 가장 많은 기업이 선정된 곳은 헬스케어 분야로 밝혀졌다. 고령화로 의료 수요가 많아지고, 부족한 의료 인력을 보충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한 시대에 의료분야 AI 산업의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헬스 케어 분야는 의료 AI 개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 정책이 마련됨에 따라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영역이다. 국내에서는 의료 영상 분석을 통한 진단 보조 영역에서 AI의 활용도가 가장 높다.
질병의 진단을 위한 특화된 솔루션을 개발해 온 AI 기업은 △뉴로핏 △딥노이드 △루닛 △메디픽셀 △뷰노 △쓰리빌리언 △에이아이메딕 △에이아이트릭스 △제이엘케이 △팜캐드 △휴톰 등 11개다.
모빌리티 분야 AI 기업 수가 9개로 두 번째로 많았다. 해당 기업은 △딥인사이트 △라이드플럭스 △렉스젠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스트라드비전 △스프링크라우드 △엠큐닉 △트위니 △펀진 등이다.
이어 △미디어 분야(몰로코, 플래티어) △농수축산 AI 분야(한국축산데이터) △교육 분야(뤼이드, 매스프레소) △금융 분야(에이젠글로벌, 인터리젠,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메타버스 분야(딥브레인에이아이, 시어스랩, 쓰리아이, 이스트소프트, 피씨엔) 등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로봇 분야(뉴빌리티, 베어로보틱스, 클로봇) △스포츠 분야(모아이스) △제조 분야(라온피플, 마키나락스, 미소정보기술, 시즐, 엠아이큐브솔루션, 인이지) 등 기업도 포함됐다.
■ 융합 산업=자연어(NLP) 기반 AI 플랫폼이 17개 선정돼 …통번역 AI가 일자리 대체하는 속도 매우 빨라
융합 산업에서 가장 많은 기업이 선정된 곳은 NLP-based AI Platform(자연어 기반 AI 플랫폼)이었다. 올해 수상 기업들을 보면 미래에 사라질 일자리 최상위권에 속하는 통번역 분야의 AI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고, 이미 많은 기업이 투자와 연구를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NLP 기반 AI 플랫폼 영역에 선정 기업은 NLP 기술을 활용해 텍스트‧음성 데이터 형태의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NLP 뿐만 아니라 음성인식‧합성, 기계번역‧독해, 지식 구축 등의 다양한 AI 엔진과 모듈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는 △라이너 △뤼튼테크놀로지스 △바이브컴퍼니 △셀바스에이아이 △솔트룩스 △아크릴 △알에스엔 △업스테이지 △엑스엘에이트에이아이 △오투오 △와이즈넛 △코난테크놀로지 △티멕스에이아이 △포지큐브 △포티투마루 △프렌들리에이아이 △플리토 등 17개 기업이 선정됐다.
다음으로 AI 개발 환경(AI Development Environment) 분야 기업이 많았다. 선정된 기업들은 데이터 전처리와 리소스 관리, AI 알고리즘 설계, 모델 배포 및 반복적 학습 등에 대한 자동화된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가 쉽게 AI 기반의 분석‧예측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선정된 기업은 △뉴로클 △래블업 △메디치소프트 △모레 △몬드리안에이아이 △슈퍼브에이아이 △써로마인드 △위세아이텍 △인피닉 △타임소프트 등이다.
이어 △비디오 프로세싱(딥핑소스, 메이아이, 아와소프트, 알체라, 액션파워, 웨인힐스브라이언트에이아이, 인텔리빅스, 트웰브랜스, 플레이태그) △머신러닝 분석(로민, 모비젠, 비아이매트릭스, 비투엔, 슈어소프트테크, 애자일소다, 원프레딕트, 코코넛사일로) 등 분야에서도 연구가 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AI 데이타 산업(데이터메이커, 셀렉트스타, 크라우드웍스, 테스트웍스) △AI 반도체(딥엑스, 망고부스트, 모빌린트, 에임퓨처, 오픈엣지테크놀로지, 퓨리오사에이아이) △사이버보안(제이슨) △안전기술(마크애니, 슈프리마에이아이) 등 기업들이 올해 100대 기업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들 100대 기업이 만끽하는 영광 이면에는 인간 일자리가 AI에 의해 대체된다는 진실이 자리잡고 있다. 헬스케어와 통번역업계에서 누가 유능한 인재가 될지는 이 같은 AI 디바이스를 탁월하게 활용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