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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과 구글, 오래 일할 직원 찾는 방법은 '컬처핏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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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1.08 17:06 ㅣ 수정 : 2024.01.09 08:38

채용 트렌드='최고의 인재'에서 '적합한 인재'로 이동 중
MZ세대 중심으로 이직률 높아져 오래 일할 직원을 선호
강화되는 ‘컬처핏 인터뷰'서 '적합한 인재'임을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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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시장에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이직률이 높아지면서 '직무적합성' 보다 오래 일할 수 있는 '조직적합성'이 높은 직원을 뽑으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요컨대 '컬처핏'한 사원이 채용 우선 순위에 오르고 있다. [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올해 채용 트렌드를 말하라고 하면 상당수 전문가들은 ‘컬처핏’을 많이 언급한다. 그동안 ‘직무’ 중심으로 일을 잘하는 사람을 채용한 결과 기업의 조직 문화와 맞지 않아서 이직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잡플래닛은 최근 ‘2024년 채용 트렌드 조사’에서 직장인 10명 중 9명이 올해 이직이나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용 담당자 10명 중 8명이 ‘요즘 직장인들은 1년~3년 정도 일하면 이직한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과 관련,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MZ세대들이 개인의 성향과 기업의 조직 문화가 잘 맞는 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업 문화가 맞지 않을 경우 경기 침체로 인한 장기 실업 가능성도 뒤로 제쳐두고서 회사를 떠나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직무 적합성(Job Fit)’과 함께 ‘문화 적합성’ 즉 ‘컬처핏(Culture Fit)'이 맞는 인재를 찾는 방식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기존의 채용 문화가 직무 중심의 ’최고의 인재(Best Person)‘를 찾는데 포커스를 맞췄다면, 최근 트렌드는 기업 문화와 융화되어서 오래 일할 수 있는 ’적합한 인재(Right Person)'를 구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 CJ제일제당은 2021년부터 '컬처핏 인터뷰' 진행...우아한청년들, 컴투스 등도 신규채용시 조직문화 적합도 중시해

 

현대화된 조직 문화로 여성 직장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기업 중 하나인 CJ제일제당은 2021년부터 ‘컬처핏 인터뷰’라고 불리는 ‘대화형 면접제도’를 운영해왔다. 영업 현장에서 일하는 세일즈부터 경력 4년~8년차의 실무진과 중간관리자, 채용담당자가 면접실에 모여 쌍방향 소통을 하는 방식으로 인터뷰가 진행된다.

 

뉴스투데이가 최근 ‘공정 채용 우수 기업’을 대상으로 현장 인터뷰를 진행한 ‘와이오엘오’와 ‘우아한청년들’, ‘컴투스’ 등의 기업에서도 조직 문화와 가장 잘 맞는 인재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입사서류 검토와 면접 순간뿐만 아니라 입사 전 지원자들과 라포를 형성하는 과정과 입사 후 직무 교육 과정에서도 ‘컬처핏’ 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노력을 다하고 있었다.

 

해외 구매대행 스타트업인 ‘와이오엘오’는 ‘CEO커피챗’, 'HR 커피챗‘ 등을 통해서 지원자가 조직 문화와 적합한 인재인지 확인하고 기업과 구직자간 필요로 하는 부분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입사 후에도 메이트(Mate)제도와 명함 뽑기 프로그램 등 온보딩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문화에 잘 스며들고 장기 근속할 수 있는 직원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아한청년들‘은 공식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서 기업 문화를 소개하고, 지원자들 스스로가 조직과 컬처핏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이에 더해 기업에 방문해 현직자와 직무와 근무 환경, 조직 문화 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퀵컴어스‘를 운영하고, 면접에서는 현직자와 편안한 분위기에서 문화에 융화될 수 있는 인재인지를 검증하는 절차를 거친다. 

 

컴투스는 ‘협업’과 ‘소통’이 기업 문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조직 문화와 맞는 지원자인지 검증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채용담당자는 뉴스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각자 다른 스튜디오의 조직 문화에 잘 맞는 지원자를 채용하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면접에서 스튜디오 현장 실무자가 함께 참여해 조직적합성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들도 '문화 적합성'을 따져

 

조직적합성을 중요하게 강조하는 채용 문화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메인 스트림(Main Stream‧주류)화 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등에서는 △직무 적합성 △문화 적합성 △동기부여 적합성(Motivation Fit) 등 3가지를 활용해 오래 일하면서 최고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

 

조직적합성에 맞는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기업 문화를 사전에 철저하게 분석하고, 지원자의 성향과 조직의 성향이 일치하다는 것을 서류‧면접 전형에서 보여줘야 한다.

 

최근 기업들은 조직 문화를 안내하기 위해서 홈페이지에 별도의 페이지를 만들어 공개하고 있다. 유튜브 등 동영상을 활용한 SNS 채널 이용에도 적극적이다. 직접 회사를 방문해서 현직자와 조직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토크(Talk)형 이벤트도 참여해볼만하다.

 

인사담당자 대부분은 면접에서 지원자가 ‘컬처핏’한 인재인지 검증하려고 한다. 조직 문화와 맞지 않는 지원자도 과장하고 지어내서 작성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만으로는 적합한 인재를 찾아내는데 한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 '컬처핏 인터뷰' 준비전략 1=비전, 인재상부터 부서별 특성까지 파악해서 대응해야

 

서류전형까지 합격한 지원자라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컬처핏 인터뷰’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 ‘컬쳐핏 인터뷰’는 지원자가 가지고 있는 성격과 업무 소통 방식 등을 파악하고, 기업이 제시하는 △비전 △인재상 △조직문화 △부서별 특성 등에 잘 부합하는 인재인지 면접을 통해서 확인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면접은 면접자가 함께 일하게 될 부서의 실무자와 채용 담당자, 조직문화 담당자 등이 함께 참여해서 대화 형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특징이 있다. 외부에서 바라보면 회사 휴식 공간에서 가족들이 모여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아 보일 수 있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한 지원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채용담당자들은 고도의 훈련을 통해서 자기소개서를 읽은 후 면접에서 질문 2~3개만으로 면접자의 답변이 진실 된 것인지 거짓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 

 

면접에서는 분석을 통한 인사이트(Insight‧통찰)를 바탕으로 조직 문화에 스며들 수 있는 지원자만의 대인관계능력과 업무방식,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비전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컬처핏 인터뷰' 준비전략 2=어려움 극복, 갈등 해소 등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조직 적합성'을 부각시켜야

 

특히, 브레인스토밍(Brain Storming)을 통해 예상 질문에 대해 솔직하게 답하며 ‘컬처핏’한 인재임을 증명하는 훈련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관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겪은 어려움과 극복한 경험 △과거에 동료와 갈등을 해결한 경험  △이전 회사나 학교 생활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관 △취미 생활이나 스트레스 해소 방법 등 조직적합성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들을 친한 친구와 이야기하듯이 편하게 물어본다. 

 

모의 면접 그룹 스터디나 최근에 입사에 성공한 친구와의 역할극 등을 통해서 편하게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이야기하는 연습을 하면 좋다. 다양한 경험을 나열식으로 말하기 보다는 하나의 경험을 2분 정도 구체적으로 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문제점을 분석하고, 새로운 전략을 도출해 내는 과정과 이를 실행에 옮기면서 겪었던 생생한 경험을 진솔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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