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삼성전기가 2023년 4분기 모바일 부문은 선전한 반면 PC와 전장의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PC 관련 부품 비축 수요 발생 가능성은 오히려 잠재적인 기회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삼성전기-모바일 다음의 기회는 PC에서’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8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2조1000억원과 영업이익 1192억원이다.
고 연구원은 “일부 중화 모바일 고객사향으로 추가적인 부품 주문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나, PC와 전장이 예상보다 더 부진해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가 서로 상쇄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부진의 원인이 PC에 있는 만큼 역설적으로 향후 PC 관련 부품 비축 수요 발생 가능성은 오히려 잠재적인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도매상의 PC 재고를 보면 2020년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아직까지 비축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중국의 PC 생산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NPU를 탑재한 AI PC가 속속 출시될 예정이며 Window 12 출시가 2024년 9~10월로 예상됨을 고려하면 이에 대응한 PC 업체들의 컴포넌트 비축 수요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MLCC 매출의 20%, FC-BGA 매출의 50%가 PC향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결론적으로 중화 모바일 이후의 기회는 PC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