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키움증권은 3일 지난 연말 급락한 미국채와 국고채 금리가 이달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시적인 흐름에 불과하며 추세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채권시장은 지난 연말 랠리가 제한되며 보합권이 예상된다"며 "인하 자체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된 가운데 3월 인하 시작 여부와 물가 둔화 속도, 소비 둔화 정도, 2024년 중 인하 폭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12월 두 달 간 미국채 10년물 금리와 국고채 3·10년물 금리 모두 약 1%포인트(p) 가량 하락했다. 안 연구원은 "과거 닷컴버블, 아시아 금융위기, 2008년 금융위기 등 위기 사례를 제외하면 두 달 간 누적해서 1%p 가량 금리가 하락한 사례는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금리 하락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 11월과 12월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거치며 연준의 태도가 비둘기적으로 선회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올해 중 금리 인하는 물론 그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기도 한다.
안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해 인하기 시작 전부터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례이기 때문에 최근의 방향성에 대해서 크게 의심할 부분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렇게 단기간 금리가 하락했던 사례는 과거 금융위기 사례 이외에는 없었던 만큼 이후 추가 하락 여부와 수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위기 당시에는 급락 이후 금융 완화 정책을 통한 회복 기대 등으로 가파른 반등을 보였던 것이 특징"이라면서 "최근 하락은 위기로 촉발된 것이 아니라는 점과 향후 물가 둔화, 경기 둔화 및 금리 인하 등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최근의 하락세는 다소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채권 금리 하락세는 이달 일부 상승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안 연구원은 "과거와 같이 급락 이후 다시 급등하기보다는 방향성 탐색 구간을 거치면서 일부 되돌리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향후 금리 인하와 물가 둔화 등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가파른 하락에 따른 일시적인 반대 흐름이 나올 수 있으나 추세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 반등 시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1월 국고 3년물 금리를 3.10~3.35%로, 국고 10년물은 3.15~3.50%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