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3.12.27 16:32 ㅣ 수정 : 2023.12.27 16:36
‘2024~2026년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계획’ 발표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케이·카카오·토스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내년부터 이행할 ‘중저신용 대출 비중’이 30% 이상으로 정해졌다. 그동안 맞춰왔던 수치보다 완화된 만큼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대출 운용 계획 수립이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2024~2026년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기존 금융 정보 외 다양한 대안 정보를 활용해 여신 심사가 어려웠던 중‧저신용자, 금융 이력 미보유자(씬파일러·Thin Filer) 등에 대한 상환 능력 평가 역량을 향상시켜 신용 공급을 확대했고, 고객들에게는 금리 인하 등의 혜택을 부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리 상승 과정에서 연체율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산 건전성 관리 강화와 함께 대안신용평가 모형의 추가 고도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케이·카카오·토스뱅크가 2024년부터 2026년부터 맞출 중‧저신용자 대출공급 목표를 평잔 30% 이상으로 정했다. 그동안은 매분기 중저신용 대출 비중 평가 시 말잔(말기 잔액)을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평잔(평균 잔액)을 적용하겠단 뜻이다.
금융위·금감원은 “전체 차주 중 중‧저신용자 비중이 50%이고, 고신용자에 비해 중‧저신용자의 대출액 규모가 작으며 중‧저신용자 대출의 건전성 관리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목표 비중을 30% 수준보다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부 서민금융대출의 보증 한도를 초과한 대출 잔액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산정에 포함시켰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상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서민금융대출 등을 적극적으로 취급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이 매년 맞춰야할 중저신용 대출 비중 목표치를 설정하도록 했다. 올 연말까지 카카오뱅크는 30%, 케이뱅크는 32%, 토스뱅크는 44%인데, 11월 말 기준으로 카카오뱅크만 30.1%로 달성에 성공하고 나머지는 미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금감원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금리 상승 과정에서 연체율 관리와 중‧저신용자 대출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대안신용평가 추가 고도화를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며 “중‧저신용자 대출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건전성 및 유동성 등 기초체력도 충실히 다지도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