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NH농협금융지주, 올해 지배구조 평가서 상위 1.2%인 ‘A+’ 획득...이석준 회장의 'ESG경영 성장론' 주목

유한일 기자 입력 : 2023.12.27 17:27 ㅣ 수정 : 2023.12.27 17:27

올해 ‘신(新) 비전’ 기반 ESG 고도화 성과 돋보여
농협금융, ‘전사적 ESG 거버넌스 운영체계’ 구축
이사회 독립·리스크 관리·윤리·준법경영 내재화
비상장사인 농협금융지주, 지배구조 부문만 등급 공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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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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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농협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뉴스투데이 DB]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금융권 화두로 떠오른 지배구조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사회 중심 의사결정 체계와 리스크 관리, 윤리·준법경영 내재화로 지속가능 경영 환경을 만들어가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농협금융이 수립한 ‘신(新) 비전’은 이 같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농협금융의 짜임새 있는 과제 설정과 조직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ESG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목할만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농협금융은 국내 최고 권위의 ESG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평가에서 지배구조(G) 부문 등급을 지난해보다 한 단계 끌어올렸다. 지난 해 A에서 A+ 등급으로 올랐다. KCGS의 올해 평가 대상 1049개사에서 지배구조 부문 ‘A+ 등급’을 받은 건 13개사(1.2%)에 불과하다. 

 

한국ESG기준원은 ‘A+ 등급’을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충실히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상당히 적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농협금융지주의 ESG 평가 등급은 지배구조에 한해 공개된다. 지주사를 필두로 계열사들의 ESG 역량도 제고되고 있는 흐름이다. 

 

이석준(64) 농협금융 회장은 향후 ESG가 금융사 성과 평가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SG경영이 지속가능성이라는 '안정성'뿐만 아니라 실적이라는 '효율성'도 창출할 것이라고 보는 'ESG경영 성장론'인 셈이다.  즉 앞으로도 ESG를 경영의 ‘중심축’으로 삼음으로써 지속가능 성장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이사회·경영진·임직원의 ‘지배구조 고도화’ 노력 돋보여 

 

농협금융은 ESG 경영 내재화를 목표로 ‘전사적 ESG 거버넌스 운영체계’를 구축했다.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걸 가장 중요한 지배구조 원칙으로 설정했다. 

 

농협금융은 ESG 운영 체계의 최상위 조직인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 위원회’를 중심으로 최고경영자(CEO) 주관 ‘사회적 가치 및 녹색금융 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사회에서 경영진으로 이어지는 거버넌스 및 보고 체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사회의 핵심 기능인 경영진 견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총 인원의 과반 이상을 독립된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올 6월 기준 농협금융 이사진 10명 중 7명이 사외이사로 채워졌다. 각 사외이사는 금융·경영·경제·디지털·ESG 등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물들이다. 

 

농협금융 리스크 관리 조직은 경영진의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추진하는 걸 목표로 한다. 신용과 시장, 운영 등 각 리스크에 대해 정량적인 위험도를 측정하고, 위험자본 한도를 설정하는 등 수립된 절차에 따라 리스크를 점검·관리하고 있다. 

 

농협금융의 한 관계자는 “그룹 전체적으로 각 계열사의 리스크 관리를 조율하고 종합 분석하는 통합 리스크 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상시 리스크 점검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기경보 모니터링 제도를 운영 중이며 각 계열사별로 Risk Dash Board(질적)와 Quick Growth(양적) 관리지표를 토대로 상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지배구조의 핵심축인 윤리·준법경영도 고도화하고 있다. 이사회와 경영진 및 준법감시인 등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 거버넌스를 조직했으며 지주 준법감시인을 중심으로 계열사 내부통제 체계 및 실태를 점검해 매년 1회 이상 이사회에 보고하고 있다. 

 

특히 농협금융 임직원들은 스스로 윤리경영 수준을 진단하며, 부진 원인과 개선방안을 도출하고 있다. 범농협으로 진행하는 ‘3행(行) 3무(無)’ 실천 캠페인도 주목된다. 이사회 구성원과 전 임직원이 준수해야 할 내부통제 기준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 이석준 회장, "ESG 내재화, 사업 전 영역에 반영" 

 

농협금융은 전 계열사 대상 ESG 성과 평가를 매년 반기 1회 실시하고 있다. 평가 결과는 금융지주 및 계열사 경영진 성과지표와 연동된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ESG 책임경영을 유도하고, 실행력도 강화하겠단 방침이다. 

 

특히 농협금융은 ‘균형적인 ESG 발전을 통한 ESG 경영 고도화’라는 최종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ESG 전략 프레임워크를 재정비했다. 올해는 농협금융 ESG 경영 지향점인 ‘미래를 만드는 시작, 농협금융을 만나는 순간’을 ‘신 비전’으로 설정했다. 

 

신 비전에는 E·S·G 각 분야의 전략 방향과 중점 추진, 주요 내용, 발전 과제 등이 총망라됐다. 지배구조 부문에는 △ESG 경영 내재화 △이사회 운영 강화 △ESG 공시 체계 강화 △대외 평가 대응 철저 등이 담겼다. 

 

농협금융은 체계적인 지배구조 구축으로 지주를 비롯해 평가 대상 전 계열사가 우수한 ESG 평가 등급을 받은 점도 높이 평가된다고 밝혔다. 실제 은행·캐피탈·생명보험·손해보험 등 농협금융 계열사들도 이번 ESG 평가에서 지배구조 부문 ‘A 등급’을 획득했다. 

 

농협금융의 한 관계자는 “ESG 트렌드에 맞춰 개정된 한국ESG기준원의 평가모형에 따라 중요하게 평가된 ‘이사회 차원의 ESG 전략, 기후리스크 검토 및 이와 관련된 임원진의 역할’ 등의 항목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며 “이번 결과는 농협금융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ESG 경영 추진의 결실이 하나씩 나타나고 있음을 증명해준다”고 평가했다. 

 

이석준 회장은 ESG 경영의 현황과 성과, 향후 추진 방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이 회장은 향후 ESG가 모든 금융사업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농협금융은  본격적인 ESG 비즈니스 실행을 통해 내년을 지속가능성 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단 계획이다. 

 

최근 이 회장은 조직원들에게 “그동안 거대 담론으로만 여겨졌던 ESG가 향후 모든 금융 사업의 성과를 평가하는 명확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ESG 내재화를 통해 임직원 모두가 ‘ESG화된 마인드’로 무장해 향후 ESG가 사업 전 영역에 반영되고, 농협금융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토록 지혜와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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