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 월 평균 임금‧복지격차 더 벌어졌다…"여성, 노인 계층 지원 강화 필요"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지난해 중소기업에 저임금 노동자 유입이 늘어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월평균 임금과 복지의 격차가 전년보다 더 벌어졌다. 노동 시장 전문가는 숙박‧음식점업 등 여성이 많은 산업군과 경비, 청소 등 노인 계층이 주를 이루는 분야에 대한 급여‧복지 수준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용노동부(장관 이정식, 이하 ‘고용부’)가 지난 21일 ‘2022 회계연도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동비용은 기업체가 상용근로자에게 실제 부담하는 금액으로, 직접노동비용(급여, 상여금, 성과급)과 간접 노동비용(퇴직급여, 4대 보험료, 복리후생비) 등을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고용부 발표에 따르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이 483만원으로 지난해보다 0.7%포인트(p) 증가해 지지부진 했던 반면 300인 이상 기업은 760만8000원으로 같은 기간 보다 6.7%p 늘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및 복지 격차는 더 커졌다. 지난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노동비용 상대수준(63.5%)이 지난해(63.5%)보다 3.8%p 감소했다. 이는 300인 이상 기업을 100으로 봤을 때 300인 미만 기업의 노동비용이 63.5% 수준에 미친다는 얘기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노동비용 낮은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등 인력유입 증가...여성, 노인층이 많아"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조사 관계자는 22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중소기업 노동비용 상승률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현상에 대해서 “중소기업에 숙박‧음식점업, 경비, 청소 분야 등 노동비용이 낮은 인력 유입이 많아서다”며 “주요 업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숙박음식업이 4만7000명, 도소매업이 1만4000명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임금이 낮은 분야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대부분이 여성, 노인 계층으로 이뤄져 있어 이들에 대한 급여 수준 확대와 복지 강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노동비용 증가율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상용 근로자 10인 이상 기업체의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전년보다 2.5%p 증가한 601만6000원으로 밝혀졌다.
직접 노동비용은 476만4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9%p 늘었고, 간접 노동비용은 125만2000원으로 같은 기간 2.3%p 올랐다. 산업별 월 평균 노동비용은 △금융‧보험업(1119만원) △전기‧가스 공급업(961만원) 등이 높았고, △시설관리‧임대 서비스업(314만원) △숙박‧음식점업(353만원) △부동산업(416만원) 등은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