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공기관 청년인턴 2만2000명 규모 채용...인턴 경험자, 공공기관 정규직 합격률 훨씬 높아
박진영 기자 입력 : 2023.12.18 16:38 ㅣ 수정 : 2023.12.18 16:38
기획재정부, 청년층에게 공공기관 일경험 기회 확대해 경력직 선호추세 대응 6개월 인턴 채용 규모 1만여명...내년 경영평가에 6개월 인턴 채용 평가 신설 올해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자 중 공공기관 인턴 경험자 20% 차지할 정도로 효과 커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경력직을 선호하는 추세에 대학교 졸업생의 신규 취업에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청년들이 공공기관에서 일경험을 쌓는 기회를 제공하고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을 개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장관 추경호, 이하 ‘기재부’)는 18일 ‘2024년 공공기관 청년 인턴 운영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이는 △2차관 주재 미래세대 간담회(12월13일) △제14차 공공기관 운영위원회(12월14일) △청년 인턴과의 대화(12월15일) 등을 거쳐 정책의 수요자인 청년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기재부가 공공기관 청년 인턴 참가자 수를 늘리는데는 20대 이하 청년층 중 대학교 졸업생의 취업이 일경험 부족 문제로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2023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경력직 선호에 따른 신입 채용 기회의 감소가 20대 취업이 어려운 주요인으로 꼽았다. 체험형 인턴 등 실무 경험 기회 확보의 어려움도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로 밝혀졌다.
기재부는 청년 취업률을 제고하기 위해서 다음해 공공기관 청년 인턴을 총 2만2000명 채용하고, 6개월 채용도 1만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기재부가 청년 4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이 원하는 인턴 기간은 ▷6개월(47.1%) ▷3개월(16.6%) ▷1년(15.1%) 순으로 높았다.
기재부는 공공기관이 청년 인턴을 적극 채용하도록 경영평가 대상을 체험형 인턴에서 ‘체험형+채용형’으로 포함·확대한다. 더불어 6개월 인턴 채용에 대한 평가를 신설해 올해 실적부터 즉시 적용할 계획이다. 더불어 인턴 운영 우수 기관을 선정하고 부총리 포상(10개 기관)을 수여하는 등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올해는 △공공기관 경영여건 악화 △공공기관 혁신 등 어려운 여건 속에 청년 인턴이 총 2만1000명 규모로 진행됐다. 6개월 이상 인턴은 지난해 989명 대비 8.5배 증가한 8400명이다.
이를 통상의 인턴 계약 단위인 3개월 인턴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올해 채용은 3만2000명 수준이다. 특히 올해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자 중 공공기관 인턴 경험자가 약 20%를 차지하며 청년 인턴 정책이 청년 취업역량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공공기관 신규 채용 중 공공기관 인턴 경험자 비율은 14.9%로 집계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2024년 청년 인턴 가이드라인을 개정·배포하고, 청년 인턴과 대화를 지속하면서 청년이 경험하는 작지만 체감도가 큰 불편사항도 지속 발굴·개선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