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2.18 09:17 ㅣ 수정 : 2023.12.18 09:17
"연내 2,500선 이탈시 단기 트레이딩 측면 대응…반도체·자동차·인터넷 주목"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대신증권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대됐다며, 내년 코스피 상단이 3,000선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내고 "이달 FOMC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바래왔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사와 내년 금리 인하 횟수 확대 전망,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모두 충족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경기가 상당히 견고하고, 시장 기대보다 연준이 바라보는 시각이 우호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전반적으로 견조한 경기 상황 속에 물가 안정이 지속되거나 더 가속할 수 있다는 연준의 전망을 읽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연준의 금리 전망을 예측할 수 있는 '점도표'에선 내년 금리 전망이 기존 5.1%에서 4.6%, 2025년 금리 전망이 3.9%에서 3.6%으로 각각 떨어졌다. 올해 최종 금리 중앙값 5.4% 기준으로 내년과 2025년 각각 3회와 4회 금리 인하를 전망한 셈이다.
이 연구원은 "극적인 반전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가 시작 단계라는 것을 처음으로 언급했다는 점"이라며 "또 금리 인하 자체가 경기 악화 신호보다 '정상화'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즉 금리 인하가 반드시 경기 악화와 동반될 이유는 없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물가 안정만으로도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연착륙과 금리 인하 기대감을 동시에 높였다"고 분석했다.
예상보다 빠른 연준의 스탠스 전환과 금리인하 발언 등은 내년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2024년 코스피의 상저하고·전약후강 패턴은 여전히 유효하겠지만 내년 1분기 중반부터 급격한 가격조정 가능성은 작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높은 지수 수준에서 분위기 반전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측면에서 지지력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은 물론, 목표치도 상향 조정될 수 있다"며 "이를 반영해 내년 3월 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내년 2분기부터 상승 추세를 재개할 수 있고, 코스피 상단도 3,000선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예상보다 우호적이라는 이유로 흥분해서는 안 된다"며 "현재 지수대 수준에서 쉬지 않고 오르는 흐름을 기대하긴 어렵고, 그럴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연말연초 코스피 2,600~2,650선 돌파 시도 전망이 유효하지만, 기대심리가 과도하게 선반영된 상황에선 경제지표 부진시 불안심리가 커진다. 또 경제지표가 양호할 경우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는 양상을 고려해야 한다.
이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흥분과 과열이 커질수록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을 자제해야 하며, 냉정을 찾고 다음 연회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며 "내년 1분기 미국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질 경우 경기 침체 우려가 유입될 수 있으며, 침체 가시화시 정부와 연준의 정책 대응이 강화되겠으나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연내 코스피가 2,500선을 이탈할 경우, 연말연초 2,600선 돌파를 고려한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적 상향 조정과 외국인 수급이 여전히 견고한 반도체나 자동차, 인터넷 및 반등시 숏커버링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큰 이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한 단기매매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