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韓·獨·美·日 전기차에 타이어 공급해 업계 최상위 기술력 뽐내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주요 전기차 모델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출시, 전기차 레이싱 대회 포뮬러 E 타이어 독점 공급 등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독일 브랜드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GT’ 및 ‘Q4 e-트론’, BMW i4, 폭스바겐 ‘ID.4’, 미국의 테슬라 ‘모델Y’, ‘모델3’ 등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이어 올해 상반기에 일본 토요타 ‘bZ4X’를 시작으로 폭스바겐 ‘ID.버즈’,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립모터(Leap Motor)’ ‘C11’에 전기차 전용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립모터와는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시작으로 핵심 프로젝트를 이어가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브랜드 입지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공급 실적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타이어 승용차 및 경트럭 타이어(PCLT)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OE) 가운데 전기차 타이어 공급 비중은 21년 5%, 22년 11%로 성장했다. 올해에는 그 비중이 15%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차용 타이어뿐만 아니라 교체용 전기차 타이어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유럽을 시작으로 9월과 12월에 각각 한국, 미국에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출시했다. 이어 올해 5월 중국 시장에도 선보였다. 아이온은 저소음과 높은 전비 효율, 향상된 마일리지 성능이 균형을 이뤄 전기차에 최적화된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한다.
아이온은 주행 중 발생하는 특정 주파수 소음을 억제해 저소음 환경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전기차에 장착하고 실내 소음을 테스트한 결과 자사 일반 타이어 대비 실내 소음을 최대 18%까지 낮춰 전기차에 최적화된 주행 환경을 만들었다.
이와 함께 고농도 실리카(이산화규소)와 친환경 소재가 혼합된 EV(전기차) 전용 컴파운드와 고하중에 최적화된 강성 프로파일 구조를 통해 타이어 이상마모 현상을 줄여 마일리지를 최대 15% 향상시키는 등 경제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경쟁력을 보인다. 전기차 주행거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회전저항도 줄여 전비 효율을 최대 6%까지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이와 같은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은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산업에 대한 한국타이어의 남다른 혜안과 과감한 승부수가 적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전기차 상용화 이전부터 고성능 프리미엄 전기차를 타깃 삼아 하이테크 연구소 ‘한국테크노돔(Hankook Technodome)’을 중심으로 원천 기술 개발에 매진해 현재와 같은 시장 내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강화 전략 성과는 세계 최고 전기차 레이싱 대회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이하 포뮬러 E)’에서도 입증됐다. 한국타이어는 올해부터 포뮬러 E에서 전기차 레이싱 타이어 독점 공급사이자 오피셜 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그동안 쌓아온 전기차 타이어 기술력과 모터스포츠 노하우를 총동원해 새로운 포뮬러 E 차량에 맞춤형으로 개발된 전기차 레이싱 타이어 아이온을 선보였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기술력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특히 포뮬러 E에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회에서 수집된 수많은 데이터를 추후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뮬러 E는 다양한 주행 조건이 갖춰지고 우수 드라이버들이 효과적으로 주행해 이에 따른 중요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