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현대차증권은 코리안리(003690)의 내년 실적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보험요율 상승률 축소, 높은 수요 등 우호적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리안리는 최근 자사주를 제외하고 1주당 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보통주 주식 수는 17% 증가했다. 무상증자이므로 배당가능이익과는 무관하다. 코리안리는 향후에도 매년 유사한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식 수 증가에 따라 주당배당금(DPS)은 전년 대비 30.2% 증가하나 배당총액은 56.8% 확대될 전망"이라며 "올해 배당정책은 옛 회계기준(IFRS4)으로 30%의 배당성향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리안리의 IFRS4 기준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597억원(환율 영향 제외)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손익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 연구원은 "4분기 계절적 비용 등을 감안해도 DPS는 540원, 기대 배당수익률은 6.8%"라고 전망했다.
코리안리의 3분기 보험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는 보험료배분 접근법의 보험서비스비용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 3분기에는 보수적인 가정 조정에 따라 발생사고요소조정 2507억원이 적립됐다. 다만 실질적인 보험수지인 합산비율은 96.1%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투자손익 역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FVPL 금융자산 평가손실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11.1% 감소하는데 그치는 등 이외 경상 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다.
내년 손익은 보수적인 보험부채 평가에 따라 이익 기저가 다소 낮아지면서 올해와 비교해 9.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소폭 개선되면서 금융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모형 보험손익은 보험료배분접근법 적용 발생사고요소조정 효과가 기저로 작용하고 재보험요율 인상 효과가 누적되기 때문이다. 투자부문도 연중 내내 신규투자이원이 보유이원을 초과할 것으로 보여 이자이익의 지속 증가와 함께 FVPL 관련 손익 개선 등에 따라 10.6%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내년 재보험요율 상승률은 다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이미 5년여간 지속 상승했고 무위험수익률 하락 시 대체자본이 늘어날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할인율 하락 시 원보험사들이 자본비율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수요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코리안리의 주가는 올해 코스피 상승률 대비 25.3%포인트(p) 초과 상승한데다 내년에는 손익 등의 모멘텀이 다소 축소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무위험수익률 하락에 따라 내년 무위험수익률 차감 후 배당수익률이 올해 대비 약 1.1%p 개선되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 투자처로서의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보험업의 특성상 여타 금융사에 비해 규제 리스크가 제한적인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코리안리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무상증자 영향을 반영해 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