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소통대상] 민병두 ESG센터 대표 “기업 민주주의와 직원 행복주의 가치를 통해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 제시해야”
박진영 기자 입력 : 2023.11.21 20:38 ㅣ 수정 : 2023.11.21 21:42
민 대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과거 방식의 사고로 ESG 경영 통한 기업 생존 보장 어려워"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민병두 ESG센터 대표가 2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소통대상’에 축사를 진행했다.
민 대표는 축사를 시작하며 “오늘은 소통을 주제로 새로운 지표를 만들고 합당한 기준을 충족한 기업을 축하하는 자리다”라며 “이날 행사를 위해 새로운 지표를 만들어준 박용승 한국경영커뮤니케이션학회장, 뉴스투데이 강남욱 대표, 이태희 편집인 등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말처럼 선한 영향력이 입소문을 타고 천리를 간다. 선한 영향력으로 기업을 만든다면 세계에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며 “과거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 미덕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알게 하는 것이 미덕이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는 대량 홍보의 역사와 파급 효과를 설명했다. 과거에는 대량 홍보가 없었지만 근대에 들어와서 미디어가 생기고 여러 가지 홍보 수단이 생기면서 가능할 수 있었다. 영국 산업혁명이 성공한 이후에 프랑스 파리엑스포, 런던 엑스포 등을 통해 오늘날 프랑스와 스페인의 모습이 만들어진 것처럼 대량홍보가 한순간에 전 세계에 새로운 이정표 같은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민 대표는 “우리가 세상을 보는 눈을 달리하는 것을 프레임이라고 한다. 어떤 프레임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보는 눈이 달라지고 보는 대상이 달라지고 목표가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며 “이러한 프레임은 세상이 갖고 있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따라서 늘 변한다. 그래서 ISO도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왔고, 경영에 있어서 기본적인 목표와 철학도 변해왔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본격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변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1980년대 만해도 주주 자본주의가 가장 위세를 떨칠 때였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하는 것이 등장했다. 이때만 해도 사회적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기업이 갖고 있는 남은 역량으로 사회를 위해서 선한 행동을 한다는 정도였다.
민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예전의 패러다임이 금융 위기와 자본주의 위기를 겪으면서 변했다. 최근 MZ 세대의 등장이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등장이 사회 구성원 각자의 소통을 빠르게 하고, 기업에 대한 평판을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달하게 만들었다”며 “과거와 달리 기업들이 소비자를 의식하고, 소비자가 직장 내부를 보는 눈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최근 ESG 경영 철학은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 기업의 책임은 장식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ESG 경영은 과거 방식을 앞서 가지 않으면 기업이 생존할 수 없는 시대적 도전을 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같은 현재 세대 혹은 은퇴 세대는 지구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누렸다. 하지만 MZ 세대에게 자원 문제는 세대 간 정의의 문제이고 자신들의 생존의 문제이다. 소비자는 이런 배경에서 기업이 어떤 행동을 하는가를 볼 수밖에 없다. 이제는 기업이 앞장서지 않으면 소비자가 그 기업을 외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 예로 수소로 철강을 만들면 탄소세 혜택을 주기 시작한 유럽 국가에 늦게 진출해 환경 경영을 하지 못하는 기업이 받게 될 불이익을 설명했다. 더불어 MS가 데이터센터를 바다에 만들어서 한 해에 사용하던 물의 양을 90%까지 줄인 상태에서 향후 고객이 어떤 기업을 선호할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민 대표는 ESG와 관련된 지표가 다른 지표들과는 의미가 다르다며 회사의 성장 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회사의 구성원과 경영자들은 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업 민주주의와 직원 행복주의의 가치를 언급했다.
민 대표는 “모든 민주주의가 세상 멀리까지 정착하고 있지만 마지막에 회사 앞에서 멈춘다는 얘기가 있다”며 “직장 내부에서는 여전히 상하관계가 군림한다. 민주주의가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원 행복주의가 중요하다.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돌아가고 가정도 행복해진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해관계자들이 이 두 가지를 중요하게 바라본다면 더 크고 좋은 세상이 열릴 것이다”라고 말하며 축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