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1.06 10:25 ㅣ 수정 : 2023.11.06 10:25
현대로템, 방사청 수주 계약 체결 소식 상승세 한샘, 올해 3분기 영업익 흑자 전환에도 하락 현대바이오, 제프티 SFTS 치료효과 발표 급등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 내년 6월까지 공매도 금지…이차전지주 급등
금융당국이 내년 6월까지 국내 증시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면서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 등 공매도 잔고가 많은 이차전지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00분 기준 코스닥시장의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보다 5만4000원(23.48%) 급등한 28만4000원에, 에코프로는 17만9000원(28.10%) 상승한 81만60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또 엘앤에프(066970)와 포스코DX(022100) 등도 각각 17.56%와 11.40%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포스코퓨처엠(003670)과 LG에너지솔루션(373220), 포스코홀딩스(005490) 등이 각각 24.72%와 16.40%, 13.47% 급등세며, 삼성SDI(006400)는 7.05%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이차전지 종목들이 공매도 주요 타겟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금융당국의 공매도 조치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부터 내년 6월 말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체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이어 네 번째 전면 금지 조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종목 측면에서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지금까지 특정 이슈로 인해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인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가장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 한국알콜, 행동주의 펀드 경영권 이슈 상승
행동주의 펀드 중 하나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한국알콜(017890)을 상대로 이사회 의사록 열람 및 등사 허가 소송을 냈다는 소식에 경영권 분쟁 이슈가 확산되며 한국알콜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시장의 한국알콜은 전장 대비 2140원(18.29%) 급등한 1만384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3일 장 마감 후 한국알콜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신청한 이사회 회의록 열람 및 등사 허가를 수원지방법원에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012~2014년 주식회사 케이씨엔에이 주식 매각 승인 건을 포함한 별지 목록 기재 이사회 회의록 등에 대한 열람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알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달 25일 기준 한국알콜의 지분 9.37%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 목적은 경영권 영향으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회사의 주주로써 더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수행하고자 보유 목적을 변경했다.
■ 현대로템, 방사청 수주 계약 체결 소식 상승세
현대로템(064350)이 방위사업청(방사청)과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오름세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의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 대비 1200원(4.89%) 오른 2만575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장 마감 후 현대로템은 방사청과 총 계약금액 1670억원의 차륜형장갑차 4차 양산사업 판매·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의 총액은 현대로템 전년 매출의 약 5.3% 수준이며, 계약 기간은 2025년 11월 28일까지다.
■ 한샘, 올해 3분기 영업익 흑자 전환에도 하락
한샘(009240)이 올해 3분기 흑자 전환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여전히 매출 확대가 필요하다는 증권가 분석의 영향으로 보인다.
같은 시각 코스피시장의 한샘은 전장보다 1700원(3.18%) 하락한 5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 초반 상승하며 개장했으나, 이후 내림세로 전환했다.
지난 3일 한샘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0.7% 증가한 4809억원이다.
이날 삼성증권은 종목 보고서를 내고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5만1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시작된 판매관리비 절감 효과와 최근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비수기에도 회복된 홈퍼니싱(인테리어 소품으로 집을 꾸미는 행위) 매출, B2C(기업 대 소비자 영업) 사업 전반에 걸친 제품믹스 개선 효과 등이 이익 증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절대적인 이익 수준이 아직 손익분기점(BEP)을 벗어난 수준에 불과해 전반적인 매출 회복이 전제될 때 이익 정상화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올해 3분기 영업외손익에는 충당금 약 150억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돼 순적자가 좀 더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금리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져 부동산 시황 불확실성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황 흐름상 매출 회복은 가파르기보다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회복의 방향성은 긍정적이지만 실적 정상화 소요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 현대바이오, 제프티 SFTS 치료효과 발표 급등
제프티(CP-COV03)의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관련 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가 발표되면서 개발사인 현대바이오(048410)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시장에서 현대바이오는 전 거래일보다 4500원(14.42%) 급등한 3만57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바이오는 최근 개최된 대한감염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 학술대회에서 살인진드기 바이러스에 따른 급성 질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대해 제프트의 치료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연세대 의대 감염내과 연구팀의 최근 세포실험을 통해 'SFTS 바이러스 증식을 50% 억제하는데 필요한 니클로사마이드 농도'(IC50)가 0.125마이크로몰(μM)로 나타났다"며 "이 농도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니클로사마이드의 IC50값 0.28μM의 절반 정도"라고 설명했다.
SFTS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치사율이 20%대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고열과 혈소판 감소, 구토, 백혈구 감소 등의 증반이 동반되며, 중증의 경우 근육 떨림과 혼동, 혼수 등 신경계 증상이 발현돼 질병관리청이 제3급으로 지정했다.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한 제프티는 기존 항바이러스제와 달리 바이러스를 직접 타겟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세포의 자기포식 기능을 정상화 시켜 세포가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약물 작용 메커니즘을 지녔다.
제프티가 SFTS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세대 의대 감염내과 연구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SFTS에 대한 제프티 연구자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