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가 간밤 미국 증시 훈풍에 힘입어 국내 증시에서도 상승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는 장중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1분 기준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1200원(1.75%) 상승한 6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한때 7만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7만원선을 웃돌았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일보다 4100원(3.41%) 상승한 12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총 순위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줄곧 2위를 지켜왔으나, 지난해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3위로 밀려났다. 이날 장 초반 나타난 시총 순위 역전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약 22개월 만에 처음이다.
반도체주들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AMD가 시장 전망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하는 등 업황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밤사이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4분기에 인공지능(AI) 칩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매출을 약 4억달러 기대하고 있고, 내년에는 2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33% 상승하며 장을 마쳤고, AMD와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은 각각 9.69%와 3.79%, 3.78% 상승했다.
■ 하이브, 올해 3분기 호실적 소식에 4%대↑
하이브(352820)가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의 하이브는 전장 대비 1만원(4.34%) 뛴 24만50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브는 이날 개장 이후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727억원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 늘어난 5379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이번 실적은 하이브가 창사 이래 거둔 3분기 실적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 하이브는 산하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국내외 활동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가 발매한 솔로앨범 '레이오버'(Layover)는 국내 최초로 초동 판매 200만장을 돌파했으며, 정국은 디지털 싱글 '세븐'(Seven)으로 13주 연속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세븐틴은 올해 1~9월 총 1100만장이 넘는 앨범을 판매했으며, 올해 8월에는 첫 일본 베스트 앨범 '얼웨이즈 유어즈'(ALWAYS YOURS)를 발매해 누적 출하량 75만장을 기록하며 골드 디스크 '트리플 플래티넘' 인증을 받기도 햇다.
하이브 관계자는 "장르 확장과 다양한 음악 포트폴리오 구성에 매진하고 있고, 이는 음반과 음원 매출의 동반 성장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인수합병(M&A)과 같은 비유기적 성장 방법론은 물론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 프로젝트와 같은 유기적 방법론을 통해서도 지속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유투바이오·유진테크놀로지, 상장 후 나란히↑
이날 코스닥시장에 새로 입성한 유투바이오(221800)와 유진테크놀로지(240600)가 상장 첫날 나란히 급등하고 있다.
현 시각 기준 유투바이오는 공모가(4400원)보다 4980원(113.18%) 상승한 9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09년 설립된 유투바이오는 체외진단 서비스와 건강검진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5년 코넥스시장에 상장해 이날 이전상장했다.
유투바이오는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2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를 희망범위(3300~3900원) 최상단을 초과한 4400원에 확정한 바 있다.
같은 시각 유진테크놀로지는 공모가(1만7000원) 대비 6050원(35.59%) 오른 2만3050원에 거래 중이다.
2010년 세워진 유진테크놀로지는 이차전지 부품 및 소재 전문 기업이다. 주력 제품으로는 이차전지 정밀기계부품과 리드탭 등이 있다.
유진테크놀로지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914대 1로 집계됐다. 이에 공모가는 희망 범위(1만2800~1만4500원) 상단을 웃돈 1만7000원으로 정해졌다.
■ 영풍제지, 거래재개후 '6거래일 연속' 하한가
코스피 상장사 영풍제지(006740)가 거래재개 후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국내 역대 최장 하한가 기록을 세웠다.
같은 시각 영풍제지는 전일 대비 1710원(29.90%) 하락해 하한가인 401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거래 정지 직전 종가(18일, 3만3900원)와 비교하면 90% 가까이 폭락한 수준이다.
2015년 6월 국내 증시에 하루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된 이후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영풍제지가 처음이다.
앞서 영풍제지는 주가 조작에 휘말리며 지난달 19일부터 주식 거래가 차단됐다가, 같은 달 26일 거래가 재개됐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시세조종 혐의를 받는 피의자 4명을 구속했다. 이들 세력이 사용한 계좌는 약 100여개로 알려졌으며, 미수금은 4943억원에 달한다.
당시 영풍제지 주가와 증거금율 40%를 고려하면 작전세력이 보유한 영풍제지 지분은 전체 주식의 52% 수준으로 추산된다.
한편, 현 시각 기준 영풍제지의 최대주주인 대양금속(009190)은 121원(8.31%) 뛴 1577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양금속은 지난달 31일까지 영풍제지와 동반 약세를 보여왔으나, 반등세로 돌아서며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 루닛, 美 SITC서 연구결과 발표…24%대 급등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이 미국 학회에서 폐암 치료 예측 연구결과를 발표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시장의 루닛은 전 거래일 대비 3만2000원(24.06%) 급등한 16만500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루닛은 현지시간으로 이달 1~5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2023 미국면역항암학회(SITC)'에서 자사의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비소세포폐함 등 여러 암종의 치료효과 예측 연구결과 6건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루닛은 이번 학회에서 비소세포폐암에서 흔히 발생하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환자 중 표적항암요법 치료 후 내성이 생긴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압요법의 치료효과를 예측하기 위한 종양침윤림프구(TIL) 분포 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지난해 SITC에서 3편의 연구 초록을 발표한데 이어 올해 더 다양한 암종으로 연구를 확장한 결과 학회로부터 6편의 연구가 채택됐다"며 "면역 항암 분야를 대표하는 학회로 떠오른 SITC 참석을 통해 루닛 스코프의 가치를 입증하는 동시에 전 세계 의료 관계자들과도 다양한 협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