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IT 역량 인정받아야 공인회계사 응시 가능…어떤 제도 도입될까?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공인회계사의 IT 능력이 업무에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험 제도가 개편된다. 2025년부터 공인회계사 시험에 응시하는 지원자는 IT 역량을 인정받아야 한다. 지원자는 △IT 인정과목 △IT 모의문제 △출제범위 사전 예고 제도 등 변경되는 회계사 자격 운영 방안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은 2025년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공인회계사 시험제도의 안정적인 정착과 수험생 편의 제고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운영 방안을 30일 발표했다.
먼저 사전학점 이수제도를 살펴보면 2025년 과목별 최소 이수학점의 경우 기존보다 정보기술(IT) 3학점이 추가되고 경영학은 3학점 줄어든다. 현재 최소 이수학점은 △회계학 12학점 △경영학 9학점 △경제학 3학점 등 총 24학점이다.
IT사전학점 이수제도는 기존 사전학점 이수과목에 정보기술(IT)을 추가하는 방식에서 IT 인정과목을 선(先) 공개하고 응시생이 미리 학점 이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IT 과목은 회계 데이터애널리틱스, 데이터베이스관리 등 833개를 인정한다. 이번에 선정된 IT과목은 120여개 대학이 참여해 3100개 과목 가운데서 IT 연관성이 높은 것을 중심으로 선택했다.
금감원은 지원자의 이해와 준비를 돕기 위해 출제범위 사전 예고제를 통해 시험 공고를 하면서 대강의 과목별 시험 출제 범위를 사전에 안내한다. 이를 살펴보면 2025년부터 1차 시험에서 기업법(100점) 과목이 새로 생겨난다. 반면 경영학(100점)과 경제원론 과목(100점)이 각각 20점씩 감소하고, 상법(100점) 과목이 없어진다.
더불어 2차 시험의 경우 기존 재무회계(150점) 과목이 급수에 상관없이 총점으로 계산하던 방식을 벗어나 재무회계Ⅰ(중급‧100점), 재무회계Ⅱ(고급‧50점) 과목으로 구분해서 평가한다. 원가회계(100점) 과목은 원가관리회계로 과목명을 변경하고 관리회계 비중을 50%이상에서 60%이상으로 변경한다. 또 회계감사(100점) 과목은 IT 비중을 현재 5%에서 15%로 늘리게 된다. 기존에 계산문제만 치르던 세법(100점) 과목에 약술형 문제도 10% 포함한다.
금감원은 2025년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시험을 운영하기 위해 IT 출제 분야인 데이터베이스(DB) 관련 용어(14개), 모의문제(4개) 등을 사전에 제공한다. DB 관련 용어의 예는 △테이블(Table) △행(Row, Record, Tuple) 열(Column, Field) 등이 있다.
공인회계사 실무 연수 내용도 강화한다. 수습회계사는 2년간 공인회계사회 실무 연수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현재까지 이 과정의 대부분이 동영상 교육으로 진행됐다. 2025년부터 수습회계사는 직업윤리‧IT 관련 실시간 참여형 동영상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집합교육도 1년차 10시간, 2년차 10시간을 참석해야 한다. IT관련 필수 이수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기존 1년차 및 2년차에 각 10시간씩 실시하던 IT 교육 시간을 각 2배씩 늘리게 된다. 또 외부감사법령등 실무상 중요한 내용을 선택과목에서 필수과목으로 전환한다.
한편, 공인회계사 지원자수와 합격자수는 매년 증가했다. 합격자 수는 2019년 1009명→ 2020년 1110명→ 2021년 1172명→ 2022년 1237명으로 22.6%포인트(p)증가했고, 지원자는 2019년 8512명에서 올해 2월 1만3744명으로 4년새 60%이상 증가했다. 급증하고 있는 공인회계사 경쟁률을 보면 이번 제도 개편은 금감원이 공인회계사의 IT 능력 인증 강화를 통해 늘어나는 지원자 가운데 우수한 인재를 효과적으로 선별하고 미래 경쟁력을 갖춘 전문가를 배출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이성호 공인회계사시험관리팀 팀장은 30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2020년부터 시험 개편 관련 논의가 있었다”며 “IT과목 운영에 많은 대학이 참여하고 수험생도 대비할 기간이 필요해 이번에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부터 개편된 운영 방침을 적용하면 IT 과목에 대한 소양을 가진 지원자를 모집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하며 “공인회계사 시험 응시자수가 계속 늘고 있다. 사전 범위 공지 등을 통해 더 명확한 시험 준비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