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휴학‧자퇴한 신입생 수 변화에 '취업 트렌드' 보인다
인문대학‧사회과학대학‧사범대 중심으로 진로 변경 목적의 휴학‧자퇴 증가
최근 교육계 이슈인 ‘의대 쏠림 심화‧이과 계열 선호‧교사 기피 현상’ 반영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의대 쏠림과 이과 계열 선호 현상, 교사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서울대 신입생의 휴학자수가 5년 사이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15일 기준 서울대에 휴학을 신청한 신입생은 418명으로 2019년 168명보다 약 2.5배 늘어났다. 자퇴한 신입생 수도 2019년 83명에서 지난해 204명으로 2.5배 늘었다.
교육계에서는 ‘의대 쏠림’ 현상이 신입생의 재수를 부추기고, 문과로 교차 지원했던 학생이 다시 이과로 진학하는 현상이 이런 변화를 만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인문·사회계열 학과에서 진로 문제로 자퇴나 휴학을 신청하는 신입생이 늘고 있다. 인문대 자퇴생은 지난해 10명으로 2019년 보다 5배 많아졌다. 휴학생은 같은 기간 5명에서 26명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입학한 신입생 중 26명이 지난 9월까지 휴학계를 냈다.
사회과학대학 신입생의 제적 변동 상황도 인문사회대와 비슷하다. 자퇴한 신입생은 2019년 3명에서 지난해 9명으로 3배 늘었고, 휴학생은 2019년 17명에서 지난해 22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휴학생 수는 지난 9월 기준 32명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사범대학에서도 신입생 휴학·자퇴생이 늘어났다. 이들은 교권 추락과 진로‧적성 불일치 문제 등의 원인으로 더 나은 직업을 가지려고 휴학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해 사범대 자퇴생은 26명, 휴학생 40명으로 2019년과 비교해 각각 2.6배, 2배 늘었다.
한편, 올해 고려대·연세대·한양대 반도체 계약학과 수시 모집에 합격한 84명 중 69%인 58명이 다른 대학 등록을 선택했다. 이·공계열 학생들은 대학 간판과 전액 장학금, 졸업 후 취업 보장 등의 혜택이 있어도 의대‧약대에 중복 합격한 경우 후자를 선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현상에 교육계에서는 인문‧사회계열로 진학한 학생의 다양한 일자리를 보장하고 교권 강화를 통해 우수한 인재가 교단을 벗어나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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