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등학생 희망직업 '빅2'는 운동선수와 교사...컴퓨터 공학자 등 신산업 직업은 증가 추세
고등학생 조사에서 의사는 7위에 그쳐...의대진학 어려움 고려한 현실적 선택
초등학생들은 크리에이터가 3위 기록, 향후 희망직업 순위 상승 가능성 높아
소프트웨어개발자 등 신산업 직업은 초중고등 전 연령대에서 상승세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희망직업 빅2는 운동선수와 교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수년동안 일관되게 나타나는 경향이다.
의사의 경우 초등학생 조사에서 4위, 중학생 조사에서 2위로 각각 랭크됐다. 하지만 고등학생 조사에서는 5위권 안에 들지 못하고 7위에 그쳤다. 이는 선호도 하락 보다는 성적 최상위권의 전유물인 의대진학의 어려움을 깨닫게 된 고등학생들의 현실적 선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초등학생의 경우 크리에이터를 3위로 꼽았다. 따라서 향후 희망직업 순위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공지능(AI), 메타버스(가상세계) 등 온라인 기반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컴퓨터 공학자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희망하는 중고교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지난 6월 7일부터 7월 20일까지 전국 초·중·고 학생 2만2702명, 학부모 1만1946명, 교원 28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한 '2022년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초등학생들의 희망 직업 1위는 운동선수(9.8%)였다. 운동선수는 2019년부터 초등학생 희망 직업 맨 꼭대기를 차지했다. 2위는 교사(6.5%)로, 1년 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3위는 크리에이터(6.1%)로 조사됐다. 크리에이터는 2020년과 2021년 4위에서 상승했다. 4위는 의사로 1년 전보다 두 계단 하락했고, 5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찰관/수사관(4.5%)이 차지했다.
중학생의 희망 직업 1위는 교사(11.2%), 2위는 의사(5.5%)로 작년과 동일했다. 다만 3위는 경찰관/수사관에서 운동선수(4.6%)로 바뀌었다. 경찰관/수사관(4.3%)은 4위에 자리했다. 중학생 희망 직업 5위는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2.9%)가 차지했다.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는 2020년 10위에서 지난해 8위로 올랐다가 올해 세 계단 더 오르는 등 꾸준히 인기가 상승세다.
고등학생의 희망 직업은 1위부터 5위까지 교사(8.0%), 간호사(4.8%), 군인(3.6%), 경찰관/수사관(3.3%),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3.3%)로 작년과 변함없었다. 의사는 5위권 안에 없다.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지난해 3.25%에서 올해 3.32%로 선호도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전문가, 정보보안 전문가 등 신산업 분야를 희망하는 학생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 컴퓨터·모바일 게임 개발자, 웹 개발자, 항공·우주 공학자 및 연구원, 빅데이터·통계분석 전문가, 인공지능 전문가 등 신산업 분야를 희망 직업으로 선택한 중학생은 5.42%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2년(2.96%)보다 2.46%포인트 상승했다.
신산업 분야 직업을 희망하는 고등학생 역시 8.19%로 10년 전(4.12%)보다 4.07%포인트 확대됐다.
희망 직업이 없다는 학생들은 초등학생 19.3%, 중학교 38.2%, 고등학교 27.2%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초등학생은 1.6%포인트 축소했지만, 중학교는 1.4%포인트, 고등학교는 3.5%포인트 각각 확대됐다. 희망 직업이 없는 이유로 중학생(52.5%), 고등학생(47.7%)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몰라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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