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티웨이항공, '고객 맞춤형 멤버십'으로 신규 고객 확보 가속페달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LCC(저비용항공사)가 FSC(일반 항공사) 대비 최대 강점을 꼽으라면 ‘저렴한 항공료’다. LCC는 기내 서비스 최소화, 기종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운영비용을 줄여 저렴한 항공료를 제공하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경영 전략을 추구해온 LCC로서는 운항 외 수익창출 확보가 필수다. 기내식, 굿즈, 면세품 등 다양한 새 수익원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는 LCC가 내놓은 새로운 해법이 ‘유료 멤버십’이다.
FSC에 탑승 실적에 따라 제공하는 마일리지나 포인트 제도가 있다면, LCC에는 일정 비용을 지급하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혜택이 있다.
이 가운데 최근 가장 주목을 많이 받는 멤버십 중 하나는 티웨이항공이 내놓은 ‘티웨이플러스’다.
지난 2월 출시된 구독형 멤버십 티웨이플러스는 여행자 성향을 고려해 △라이트 △베이직 △프리미엄 △프리미엄 플러스 등 4가지로 이뤄졌다.
모든 가입자는 △구독료의 최대 97% 적립 △사전 좌석 구매 무료 △ 항공권 할인 쿠폰 △얼리버드 프로모션 우선 참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상품에 따라 △온라인 여정 변경 수수료 면제 △부가서비스 할인 △전용 체크인 카운터 △크루 클래스(Crew Class) 무료 체험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놨다.
라이트(180일)를 제외한 모든 상품의 서비스 제공 기간은 1년이 기본이며 요금은 라이트 2만9000원에서 프리미엄 플러스 29만9000원으로 이뤄졌다.
티웨이플러스는 출시 2주 만에 가입자 수가 1000명을 돌파할 만큼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현재 구독자 수는 약 1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멤버십 혜택에 대한 높은 고객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펼친 결과 멤버십 혜택에 응답자의 36%가 ‘매우 만족한다’, 42%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용자 10명 중 8명이 티웨이플러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셈이다.
티웨이항공은 LCC를 탑승하는 고객 고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 티웨이플러스의 성공요인으로 분석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예를 들어 사전좌석을 구매하려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해 가격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티웨이플러스를 이용하면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가 성공요인”이라며 “일반적 마일리지 제도와 다르게 구독 즉시 혜택을 제공하는 점도 구독하는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의 유료 멤버십 성패 중요 요인을 꼽으라면 소비자 수요다. 이는 제주항공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사실 LCC 가운데 연간 유료 멤버십을 도입한 것은 제주항공이 최초다.
제주항공은 2019년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유료회원 서비스로 1년간 이용할 수 있는 특별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유료 멤버십 ‘J 패스(Pass)’를 출시했다.
출시 당시 공개된 J 패스 혜택은 △우선수속(인천공항지점 한정) △현장 좌석지정(A 구역) △수하물 우선처리(15kg 이내 위탁수하물 1개) △우선탑승(동반 1명 포함) △찜 특가 사전구매기회(연 1~2회) 등이다. 한 단계 높은 ‘J 패스+’는 제주항공 인천공항 라운지 3회 사용권을 제공한다.
J 패스 유료 멤버십 연회비는 16만원으로 온라인 할인가격으로 구매하면 절반 정도인 8만9000원이다.
제주항공은 멤버십 운영으로 수익성 확대와 단골 확보 등을 추진했지만 출시 초기부터 비용 대비 혜택이 불만족스럽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이용률 부진으로 유료 멤버십 사업을 빠르게 철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제주항공은 현재 J 패스 멤버십 운영을 중단했다. 이 같은 시행착오를 자양분 삼아 제주항공은 현재 스포츠 멤버십, 골프 멤버십 등 원포인트(One Point) 유료 멤버십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스포츠 멤버십 연회비는 14만9000원, 골프 멤버십 연회비는 12만9000원이다. 특히 가입할 때 스키와 스노보드 등 스포츠 용품과 골프 용품을 1년 간 횟수에 제한 없이 수하물 요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스포츠 멤버십은 올해 1~8월 8개월간 신규 가입자 1300여명을 확보했으며 특히 다이빙, 자전거, 서핑 등 해양스포츠 장비 이용률이 증가했다”며 “골프 멤버십은 올해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가 1200여명이며 특히 골프 수요가 증가하는 동계 시즌(1,2월)에 신규 가입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국제선 운항이 본격 재개되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해외 레저 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커져 가입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여행이 대중화되면서 개인별로 소비 수요가 다양해져 항공사도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LCC 유료 멤버십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바뀐 점도 가입자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LCC를 선택하는 이유는 거의 대부분 저렴한 항공료 때문"이라며 "LCC 유료 멤버십 가입에 따른 혜택이 구체화되고 고객 눈높이를 맞춰 여행객도 LCC 멤버십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LCC가 고객 수요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멤버십 제도를 펼쳐 고객들이 이를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