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유영상 호(號), AI사업 기대감에 ‘주가·시총’ 상승곡선 그린다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통신업계 맏형 SK텔레콤(이하 SKT 대표 유영상)이 AI(인공지능) 사업 기대감에 힘입어 국내 몇 안 되는 인공지능(AI) 관련주로 자리매김을 앞두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T 주가와 시가총액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KT 주가는 약 세 달 반 동안 4만원대의 박스권에 갇혔다. 그러나 주가는 지난 14일 5만200원으로 치솟아 5만원 대를 회복했으며 18일에 전일보다 300원(0.60%) 오른 5만70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1.52%, -0.19% 하락한 KT, LG유플러스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시총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11조원에 달하던 SKT 시총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 등으로 올해 초 9조원대로 하락했다. 그러나 시총은 지난 2월 9조원대를 유지한 후 9월15일 기준 11조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는 SKT가 AI 컴퍼니로 발돋움 하기 위한 △AI 네트워크 확장 △관련 투자 등을 통한 다양한 AI 사업 기대감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 SKT, 다양한 AI 관련 기업과 맞손
SKT는 AI 관련 기업과 함께 네트워크 강화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이를 위해 SKT는 최고 기술력을 가진 AI 테크 기업과 동맹을 맺어 글로벌 무대에서 빅테크들과 경쟁하는 'K-AI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SKT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AI 기업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SKT는 2022년 2월 SKT의 AI 반도체 계열사였지만 분리된 '사피온'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같은해 3월 AI 기반 3D(3차원) 비전을 로봇에 적용하는 기술력을 가진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씨메스'에 1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랐다. 이를 통해 SKT와 씨메스는 'AI 물류 로봇 공동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11월 국내 대표 AI 기술기업 '코난테크놀로지'에 약 224억원을 투자해 에이닷(A.) 서비스 품질 고도화 및 사피온과 B2B(기업 간 거래) 시장 창출 계획을 세웠다. 이어 올해 4월 스캐터랩에 150억원을 투자해 감성형 AI 모델 개발 경험에 토대를 둔 케어형 AI 대화 서비스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생성형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1300억원 규모를 직접 투자해 재무적·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아울러 같은달에 AI 컨텍센터(AICC) 기업 '페르소나 AI'에 전략적 투자를 통해 3대 주주로 발돋움했다.
SKT는 글로벌 통신사들과도 손을 잡았다.
SKT는 독일 최대 통신기업 가운데 하나인 '도이치텔레콤', 16개국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ICT 기업 'e&', 21개국에서 사업을 펼치는 '싱텔'을 중심으로 통신사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 MOU의 핵심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는 K-AI 얼라이언스에 이어 AI 혁신을 위해 추진하는 두 번째 큰 이벤트다.
이번 협약에서 SKT를 포함한 4개 회사는 △각 사 핵심 AI 역량을 기반으로 '텔코 AI 플랫폼' 공동개발 △텔코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신규 투자, 공동 R&D(연구개발) 등 분야별 논의를 위한 워킹 그룹 운영 △각 국가별 AI 서비스 개발을 위한 퍼블리싱, 버티컬 서비스 제휴, 마케팅 운영 등에서 협력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SKT의 AI 사업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통신업은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이를 강점으로 활용해 AI 산업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SKT가 통신 AI 분야 주도권 쟁탈전 및 표준화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각종 통신·미디어·커머스와 결합된 형태로 AI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SKT를 통신주가 아닌 대표 AI 관련주로 과감하게 평가해도 된다"며 "주가 6만원 돌파는 시간 문제"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