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STO·복합점포' 은행과 손잡고 영토 확장

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9.15 08:38 ㅣ 수정 : 2023.09.28 00:48

증권사·은행, 대형화 바람... 하나은행·하나증권 점포 확장
인터넷전문은행과도 협업...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
토큰시장 진출 경쟁예고, 삼성증권·SK증권, 우리은행과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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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은행과의 협업을 늘리고 있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은행과의 협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점포의 대형화는 물론 토큰증권발행(STO) 신사업, 은행 애플리케이션에 증권사 주식거래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은행업과 손잡으면서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투자자들의 투자 형성 니즈에 맞게 전문성을 더하거나 제공하는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를 둔 증권사들은 비대면 대형화·복합점포 운영을 위해 은행과 손 잡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강남금융센터를 서울 강남역 사거리 하나은행 강남역금융센터지점이 있는 건물로 확장 이전했다.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영업점은 협업을 통해 주식과 채권, 세금, 연금 등 자산관리 전문가의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투자 세미나·설명회 등 고객과 소통을 늘려가겠다는 포부다. 

 

증권가에서 복합점포를 첫 선보인 건 신한투자증권으로, 2011년 금융권 최초 은행과 증권을 하나의 공간에 모아 각 분야 전문가들이 소비자 수요에 맞는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복합점포 ‘신한PMW센터’를 출범했다. 

 

고액 자산가를 관리하는 PWM센터를 비롯해 기업가를 대상으로 PB와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PIB센터, 소수의 고액 자산가를 위한 패밀리오피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현재 패밀리오피스센터 3곳과 PIB센터 1곳, 22개의 PWM센터를 갖췄다.

 

아울러 증권사들은 인터넷전문은행과도 협업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 케이뱅크와 비대면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휴를 통해 케이뱅크 고객은 앱 내에서 편리하게 한국투자증권 주식거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에 카카오뱅크·토스뱅크와 관련 제휴를 맺고 있어 국내 모든 인터넷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농협상호금융 플랫폼인 'NH콕뱅크'와 연계해 별도 앱 설치 없이 주식매매가 가능한 '주식 거래' 서비스를 신규 오픈했다. NH콕뱅크 서비스는 주식 투자를 처음 접하는 고객들도 쉽게 이용하도록 간편 투자 콘셉트의 사용자 환경·경험(UI·UX)을 적용했다. 간편하게 국내·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으며, 미국주식의 경우 별도 환전없이 원화로 바로 주문 가능하다.

 

한화투자증권은 3대 주주로 자리한 토스뱅크와 최근 협업에 나섰다. 지난 7월 토스뱅크 앱 ‘목돈 굴리기’에서 한화투자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장외채권을 매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향후 회사는 STO 등 신사업 부문에서도 토스뱅크와의 협업을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현재 카카오뱅크와 제휴 중인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교보증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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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또 은행과 손잡고 토큰시장 진출 경쟁도 예고됐다. [이미지=freepik]

 

증권사들은 또 은행과 손잡고 토큰시장 진출 경쟁도 예고됐다. 삼성증권과 SK증권은 지난달 말 우리은행과 '토큰증권 제도화 대응 및 신속한 시장 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증권은 토큰증권 플랫폼에 기능 검증을 완료하고 관련 블록체인 지갑·증권계좌 연계 기술을 확보했으며, SK증권은 업계 최초로 혁신금융서비스 위한 토큰증권 계좌관리시스템 구축했다. 또 발행부터 청산까지 업무 전반을 경험한 업계 유일하다.

 

메리츠증권도 우리은행과 토큰증권 관련 MOU를 맺었다. 메리츠증권의 파생결합사채(ELB·DLB) 상품 공급을 확대하고, 우리은행의 확정기여형·개인형퇴직연금(DC·IRP)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투자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최근 디지털 부문과 모바일 앱, 점포 통합 오픈 등 많은 부분에서 은행과 협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STO 신사업 등 은행과의 협력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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