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A+등급 한화생명, 여승주 대표의 '상생 금융' 드라이브 주목돼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보험업계의 ESG금융을 선도하고 있는 한화생명(대표이사 여승주 부회장)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받았다. 특히 사회 분야 A+ 등급으로 비교우위를 갖는다.
여승주 대표는 지난 1일 인사를 통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우는 여 대표는취약계층을 위한 금융을 강화함로써 ESG 경영을 심화시키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보험업계에서 유일하게 상생금융안을 내놓은 게 주목된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보험업계 1호 상생금융 상품 '2030 목돈마련 디딤돌 저축보험'을 내놓으면서 보험사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힘쓰고 있다. 이 상품은 5년 만기 저축보험으로 가구소득 중위 200% 이하인 만 20~39세 청년을 가입대상으로 한다. 보장금리는 5년간 5%를 기본으로 가입 1개월 경과 후부터는 원금을 보장한다.
이 밖에 보험기간 내 결혼 또는 출산 시 납입금액의 일정률을 보너스로 지급해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상품을 구성했다.
한화생명이 보험업계 최초로 상생금융 상품을 내놓은 것은 ESG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여승주 대표이사 부회장의 경영 전략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여 부회장은 ESG 경영을 내재화하고 가속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포용금융, 동반성장, 기후변화 대응 등을 통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ESG 관련 상품과 투자 증가, 환경 및 사회문제 해결 등 실질적인 ESG 성과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여 대표는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 실천과 나눔 경영 실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이를 위해 생애와 밀접하게 연관된 보험업의 특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 고령자, 소외계층, 장애인, 저소득 한부모 가정 등의 보험접근성을 높이는 다양한 상품 마련
한화생명은 포용적 금융시스템을 구축해 금융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각종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보험 가입 문호를 확대하고 있다.
고령자의 보험 접근성 강화를 위해서는 '한화생명 암보장 더한 치매보험', '한화생명 New 늘곁에 종합간병보험', '한화생명 노후실손의료비보장보험' 등의 상품을 마련해 판매하고 있다. 큰 암과 치매를 하나의 상품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해 치매보장의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 간병수요 증가에 따른 사회문제 해소 및 국가의 제도적 지원 사각지대 및 한계점 보완, 고령층의 의료비 부담 해소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또 보험상품 선택 폭이 좁은 고령자의 의료보장을 강화했다.
사회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도 출시했다.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한 청년들의 자립자금(3년 뒤 1000만원) 마련을 지원하는 '한화생명 맘스케어 DREAM 저축보험'과 장애인 전용 상품 '한화생명 장애인 전용 곰두리보장보험'을 통해 소외계층의 보험 가입 문턱을 낮추고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5월 출시한 '한화생명 상생친구 어린이보험 무배당'은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제1차 상생‧협력 금융신상품' 우수사례에 생명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이 상품은 장애인 또는 저소득 한부모가정, 차상위 다문화가정 등 취약 계층을 위한 전용 어린이보험으로, 저렴한 보험료 설계를 통해 취약계층의 보험 사각지대를 방지한다.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 문턱을 낮추고 취약계층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아울러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라이프랩, 피플라이프 등을 통한 대면 가입 및 텔레마케팅 채널을 통한 전화 가입 등 취약계층 보험소비자에게 적합한 판매 채널을 제공해 보험 가입 접근성을 제고했다.
독거노인을 위한 지원도 이어오고 있다. 한화생명은 2011년부터 보건복지부 산하의 독거노인 종합지원센터와 함께 독거노인의 건강한 생활 영위 및 고독사 방지 등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위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한화생명 콜센터 상담사의 재능기부로 진행되며, 상담사가 주 1~2회 지속적인 전화봉사를 실시해 독거노인의 안부를 확인하고, 생활정보를 제공하거나 생활 불편사항 및 건의사항 등을 파악해 관련 사이트에 기록하며, 3회 이상 통화연결이 되지 않을 경우 긴급 출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연계해 운영한다. 상담사와의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독거노인의 정서적 고립을 방지하고, 나아가 정보력이 부족한 어르신의 고충을 해결하는 등 긍정적인 사회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를 통해 노인 돌봄 분야의 민관 협력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성과를 달성해 2022년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올해의 우수 나눔천사' 표창, '보건복지부장관 대상' 및 장관 표창장 수상 등 다양한 수상 실적을 거뒀다.
■ 고객 생활 속 ESG 실천 유도해 사회 문제 해결하는 전략 구사해
한화생명은 스타트업 육성에도 힘을 쏟으며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6년 국내 보험사 최초의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기관으로 시작한 한화생명 DREAMPLUS는 스타트업의 탄생과 성장을 위한 조력자로서 예비 창업가를 위한 교육 및 인턴십 프로그램부터 스타트업 투자 및 해외 진출 등 사업화 과정까지 지원해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또 열린 파트너십을 통해 대학교-스타트업-대기업 간 협력구조를 구축하고, 스타트업과 우수 인재를 매칭한다.
한화생명은 DREAMPLUS63을 시작으로 2018년 공유오피스 'DREAMPLUS 강남'을 오픈했으며, 현재 'DREAMPLUS 역삼', 'DREAMPLUS 연남' 등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업무 공간을 넘어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인 비즈니스 거점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 밖에 한화생명은 업무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 및 '종이 없는(페이퍼리스. Paperless)' 업무환경을 구축하며 종이 사용량을 절감하고 있다. 태블릿 PC 등을 활용한 디지털 영업 시스템(HOP, Hanhwa One-stop Platform) 도입과 설계사 모집부터 교육, 영업까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진행하는 'LIFE MD' 등의 도입으로 종이 사용량 절감과 동시에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이외에도 소비자가 실제 가입한 보험상품의 약관만 선별해 구성한 '맞춤형 약관' 제작 시스템을 구축해 종이사용량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각종 회의 시 종이문서 출력을 자제하는 페이퍼리스 회의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ESG 경영 요구가 증가하면서 한화생명은 이를 반영한 개인대출 상품 판매를 통해 고객의 일상생활 속 ESG 실천을 유도하고, 나아가 사회 문제 해결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기존 대출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요건에도 ESG 항목을 반영했다. 또 페이퍼리스 시스템 대출을 대상으로 0.1% 금리할인 정책을 도입해 2665건의 금리할인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다자녀가구를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 내 ESG 금리 할인 항목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보험 가입 사각지대에 있던 장애인 및 저소득 한부모가정, 차상위 다문화가정을 위한 차별화된 포용적 금융상품 출시를 통해 고객 편익을 증진하고,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 실현에 도움이 되는 금융상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ESG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해 ESG를 의무가 아닌 기회로 삼아 고객의 사회적 가지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