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4.11.28 09:53 ㅣ 수정 : 2024.11.28 09:53
종합등급 A중 최상위권에 위치...환경과 사회는 A+, A인 지배구조만 올리면 종합 A+ 달성 김성태 행장, ‘가치금융’ 비전 제시...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높이는 ESG 강화로 직결돼 지난 해 기업금융 ESG 대출 취급액은 6조2370억원, 2020년(3조6670억원) 대비 70.1% 증가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IBK기업은행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선택과 집중’이 잘 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SG 경영 비전은 ‘기본에 충실한 지속가능 은행’으로, ESG 경영 전략의 기본 원칙은 ‘중소기업 지원’으로 각각 설정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별 지향점을 구체화한 게 눈에 띈다.
기업은행이 수립한 각종 업계 최초 기록과 주요 지표 성장, 대외 평가도 제고 등은 이 같은 ESG 경영 비전·전략 추진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국내 최고 권위의 ESG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KCGS)으로부터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종합등급 ‘A’를 받으며 ESG 경쟁력을 입증했다. KB·하나·우리 등 주요 금융그룹들과 같은 수준의 종합등급이다.
종합등급 ‘A’는 환경·사회·지배구조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충실히 갖추고 있으며 비(非)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상당히 적다는 걸 의미한다.
부문별 등급을 따져보면 기업은행은 종합등급 A 중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해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해와 올해 모두 환경과 사회는 각 ‘A+ 등급’을, 지배구조는 ‘A 등급’을 부여 받았다. 지배등급만 A+로 한 단계 올리면 종합등급 'A+'를 달성하게 된다.
■ 김성태 행장의 ‘가치금융’ 비전 주목돼..."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과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김성태(62) 기업은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하면서 ‘가치금융’을 경영 비전으로 제시했다. 김 행장은 “그 어느 때보다 바로 지금 ‘가능성에 도전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IBK의 정신’으로 진정성 있는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며 “기업은행은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모두의 가치를 높이는 가치금융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금융 마중물이라는 정책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성장하면 직원과 고객, 주주, 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될 것이라는 구상이다. 김 행장은 지난 8월 창립 63주년 행사에서도 “모든 일에 고객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가치금융에 힘을 더 강하게 실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김 행장의 ‘가치금융’ 전략은 기업은행 ESG 경영의 강화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행장은 “현재의 성과들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충실한 ESG 경영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겠다”며 “금융의 선한 영향력으로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과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 '가치경영', 전 사업·경영 분야에 ESG 내재화...‘ESG 리딩뱅크·중소기업 동반 성장’이 목표
기업은행은 지난해 ‘ESG 리딩뱅크 도약’ 및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ESG 성장’이라는 목표를 새롭게 설정하고 ESG 경영의 고삐를 죄고 있다. 기업에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 이행을 업계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동시에 설립 목적인 중소기업 지원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성태 행장의 '가치금융' 비전이 중소기업 동반성장으로 실천된다는 의미이다. 아울러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통해 ESG리딩뱅크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주목되는 건 기업은행이 전 사업 분야와 경영 활동에 ESG 가치를 내재화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친환경 및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는 ‘녹색경영’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책임포용경영’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관리의 ‘준법윤리경영’ 등 각 분야별 지향점도 수립·이행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21년 금융 공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이 위원회는 은행 ESG 경영 전략 방향성 점검과 성과 관리·감독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해 12월 국내 정책 금융기관 최초로 글로벌 이니셔티브 SBTi로부터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인증받은 것도 발 빠른 ESG 경영의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상생 대상인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은행의 기업금융 ESG 대출 취급액은 6조2370억원으로 2020년(3조6670억원) 대비 70.1% 증가했다. 이 기간 기업은행이 공급한 기업대출 중 ESG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5.1%에서 9.1%로 4.0%포인트(p) 확대됐다.
중소기업 자체의 ESG 경영 고도화 지원도 활발하다. 대표적으로 △ESG경영 성공지원 시설자금대출 △ESG경영 성공지원대출 △IBK늘푸른하늘대출 등의 특화 금융 상품을 공급하고, 중소기업 대상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맞춤형 교육부터 정밀 진단, 심화 컨설팅, 사후 관리 등 단계별로 밀착 진행된다.
기업은행은 전사적으로 진행되는 ESG 경영의 효율·실효성 제고도 추진하고 있다. IBK금융그룹에 ESG추진협의회를 운영하고, ESG경영부와 부서별 ESG 담당자는 ESG경영관리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련 성과 및 과제 현황을 공유한다. 특히 본부 부서의 경우 성과평가(KPI)에 ESG 개선 과제 이행도를 반영해 임직원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