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오는 2027년까지 공기업 수주에 의존하지 않는 원전설비 수출기업 100개사를 육성 하겠다고 11일 밝혔다.
100개 기업에는 2022년 기준 독자 수출 경험을 보유한 40개 기업과 신규 육성 기업 60개가 포함될 예정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최근 신규원전 건설과 원전운전 확대로 전 세계 원전설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주요국은 원전건설 중단 영향으로 설비제조 능력이 약화돼 한국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기회가 열리고 있다.
다만 한국 원전 기업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원전수출 계약이 143건, 5억3000만달러(약 7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수출방식은 공기업이 수주한 프로젝트 하도급 계약이 대부분이며 중소기업 단독 수출은 전체의 9%(건수 기준)에 불과했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3월 ‘원전설비 수출 활성화 방안’을 수립해 원전 공기업과 협력업체 간 동반진출을 확대하고 공기업 수주에 의존하지 않는 원전설비 수출기업을 육성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동반진출·독자수출)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러한 전략에 따른 후속조치로 산업부는 11일 ‘원전 중소·중견기업 수출 첫걸음 프로그램’을 공고했다.
수출경험은 없지만 수출 잠재력을 갖춘 유망기업을 선정해 수출 전 단계를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기술력, 수출 준비도, 추진의지 등을 종합 평가해 올해 10개사(잠정)를 지원대상으로 선정하고 2027년 60개사(누적)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여러 기관들이 각자 운영해온 30개 수출지원 사업을 종합 패키지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사업과 차별화되며 지원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원전수출산업협회, 한국수력원자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원자력협력재단, 무역보험공사 등 5개 기관들이 시장조사, 수출전략 수립, 품질인증 획득, 마케팅, 계약체결·납품까지 밀착 지원한다.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기업별 여건을 감안해 30개 사업 가운데 최적 지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기업당 최대 지원규모는 연간 4억원, 5년간 20억원(금융지원 제외)이며 향후 참여 지원기관을 확대하고 지원범위도 넓혀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