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장세 속 코스닥 거래대금 코스피 앞질러…총선 앞두고 정치株까지

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9.11 07:36 ㅣ 수정 : 2023.09.11 07:36

연초 이후 코스닥 일평균 10.7조원…코스피比 0.6조↑
초전도체·맥신·양자 '과학 테마' 순환…정치株 주목
네이처 기사에 초전도체 테마주 하락 딛고 재차 급등
증권가 "지수 투자전략 제한적…테마 장세 지속 전망"
당국 '테마 주의보' 당부…"조회공시 적극 발동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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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국내 증시에 테마주 광풍이 불면서 올해 들어 중소형주 위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을 앞서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테마주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코스닥시장 설립 이후 처음으로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상회하는 기록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71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10조1060억원)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앞선다면 1996년 코스닥시장 출범 이후 27년 만에 처음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웃돌게 된다.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2000조원 수준으로 코스닥시장(약 440조원)의 4~5배에 육박하는 만큼, 통상 코스피 거래대금도 코스닥 대비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와 재차 고조되고 있는 미중 갈등 등에 코스피 대형주들이 부진하면서 코스닥시장 위주의 테마주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이차전지 위주의 급등장을 보였던 테마주 열풍은 지난 7월 초전도체에서 불이 붙어 맥신과 양자컴퓨터 등 '과학기술 테마주' 양상을 보였다.

 

최근에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매번 선거 때마다 부각되고 있는 '정치 테마주'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테마주로 분류된 코스닥 상장사 노을(376930)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105.89% 급등했다. 해당 기간 국내 증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이다.

 

노을 외에도 한동훈 테마주로 평가받고 있는 종목인 태양금속(24.39%)과 나우IB(13.98%), 극동유화(6.08%) 등도 같은 기간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지난 대선 이후 급락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들도 최근 들어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해당 종목들은 이스타코(13.29%)와 에이텍(7.84%), CS(6.95%) 등이다.

 

앞서 지난 5일에는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초전도체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지의 기사를 내면서 하락세를 이어가던 국내 LK-99 테마주들이 다시 급등하기도 했다.

 

당일 파워로직스(047310)는 14.97% 급등 마감했으며, 신성델타테크(065350)도 13.94% 상승하며 장을 마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고금리와 유가, 달러 강세 등에 지수를 활용한 투자 전략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당분간 테마주 위주의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테마주 장세는 뉴스 흐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단기적으로 시장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벤트들이 연속적으로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테마주 장세는 짧게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길게는 올해 3분기 실적시즌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도주 중심 장세의 복귀 계기는 고유가 및 금리, 달러 강세가 진정될 수 있는 미국 경기 둔화 혹은 중국 경기 개선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달부터 재개된 차액결제거래(CFD)도 테마주 장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CFD란 개인이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진입가격과 청산 가격의 차액만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파생계약으로, 40% 증거금으로 매매 주문을 낼 수 있으며 종목에 따라 최대 10배까지 레버리지 활용도 가능하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지수 흐름이 둔화되면서 중소형주 상대 강도가 높아졌고, 테마주 장세의 주기가 짧아지고 다수의 테마가 등장했다"며 "CFD를 활용하는 투자자 상당 수가 '고위험 고수익' 성향이 있는 개인 전문투자자들인 만큼 현재의 테마주 장세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테마주 투자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시장 내 테마주에 대한 무분별한 뇌동매매로 투자자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과열방지를 위해 테마주 대상 기획감시를 강화하고 시황변동 조회공시를 적극 발동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실제로 최근 급등세를 보인 노을은 지난 6일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받았고, 이에 대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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