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 유료화 전환, 진단키트 관련주 기대감 커졌나...에스디바이오센서·바이오노트 동반 '강세'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가 장초반부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대규모 수혜를 받다가, 엔데믹(풍토병화)화 돼면서 소외받던 진단키트 관련주들이 대부분 소폭 오르거나 강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날 오후 2시 04분 기준 전장 대비 780원(6.42%) 상승한 1만29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최대주주에 오른 바이오노트(377740) 역시 170원(3.32%) 오른 5290원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가 지난달 31일부터 '4급 감염병'으로 하향 조정돼 독감(인플루엔자)과 같은 수준으로 관리되면서, 그간 유증상자에게 무료였던 동네 의원 신속항원검사(RAT) 비용이 유료로 전환돼 유전자증폭(PCR) 검사 본인 부담이 늘어난 데 따른 매출 및 수요 증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감염 사례가 보고되는 코로나 새 하위변이 BA.2.86이 미국에서도 확산 조짐을 보이자, 체외진단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BA.2.86은 지난 7월 덴마크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발견돼 세계보건기구(WHO) 감시대상으로 추가했다.
아울러 에스디바이오센서 최대주주에 오른 바이오노트 주가가 웃고 있다. 2003년 설립된 바이오노트 역시 동물용 진단제품과 진단제품 원료 등을 개발 생산하는 진단업체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진단시약을 제공하면서 급성장했다.
국내 진단키트 기업들은 최근 주가 흐름이 무겁자, 신사업 동력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인수·합병(M&A)을 통한 글로벌 유통망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말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며 북미 시장 개척에 나선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파나마 소재 체외진단 유통업체 '미래로'까지 추가 인수하며 중남미 유통망 확보에 나섰다.
특히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와 콜레스테롤 수치 측정 등 기존 제품에 신규 기능을 추가하는 등 성능도 높이고 있다.
같은 시각 씨젠(096530) 주가는 2.26% 뛰고 있다. 진단키트 대표 3대 기업 중 하나인 씨젠 역시 해외망을 넓히고 있다. 무엇보다 씨젠은 팬데믹 동안 증가한 분자진단 장비 등의 인프라로 비코로나 진단시약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씨젠은 최근 이스라엘 대표 진단기업 하이랩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용 제품 개발 논의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 사업을 통해 동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현지 맞춤형 진단시약을 개발하고 현지 생산을 추진할 방침에서다.
이 외에도 휴마시스(205470)는 소폭(0.41%) 오르고 있고, 엑세스바이오(950130)는 전장 대비 2.31% 상승세를 향하고 있다. 엑세스바이오는 팜젠사이언스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진단키트 개발업체다.
증권가는 진단키트 관련주들의 운명은 아직 알 수 없으나, 이차전지에서 하반기 반도체와 바이오주로 열풍이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씨젠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실적 추정의 핵심은 비코로나 진단키트(소화기·호흡기·여성건강 등)다"며 "팬데믹 때부터 본격 영업을 개시한 소화기 키트도 배양기법을 대체하며 꾸준히 성장해, 현재 추세를 고려할 때 2024년까지 장비당 평균매출은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