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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박스권, 미중 갈등·中 소비재 모멘텀 상존…주간 증시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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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8.14 07:35 ㅣ 수정 : 2023.08.14 07:35

인플레이션 우려 지속… 韓 증시, 금리 방향 영향
미중 갈등은 우려...당분간 반도체주 움직임 주목
中,한국행 단체여행 허용 소비재주 '모멘텀'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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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주와 다를 바 없이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14일 이번주(14~18일) 주식시장이 올해 2분기 실적시즌이 막을 내린 가운데, 지난주와 다를 바 없이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내 증시는 유가 상승과 금리가 주요 변수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았음에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잔존하면서 당분간 제한된 주가 움직임과, 치솟는 유가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져 지수 상단이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코스닥지수는 전반적인 주가 상승보다는 종목·업종 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국내외 경제지표와 물가 재상승 우려 여부 등을 주시할 예정이다.

 

■ 인플레이션 우려 지속…韓 증시, 금리 방향 영향

 

이번주 금리 방향이 증시를 이끌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실적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개별주 중심의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함께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존재하면서, 증시의 동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가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에 주요 척도로 쓰이는 미국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이는 6월 대비 3.0% 상승했으나 예상치인 3.3%를 하회한 수준이다. 

 

CPI가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수치가 나오면서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아울러 미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7월 대비 0.8% 올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6월에는 0.2% 상승하며 2020년 8월 이후 가장 낮았었다.

 

미국의 도매가격이 7월 소폭 상승에 그쳐 지난해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 오른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올해 완화되고 있음을 다시 보여준 셈이다.

 

PPI는 소비자 물가가 향후 몇 달간 얼마나 빠르게 오를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2022년 3월 11.7%로 정점을 찍은 이후 11차례 연속 이어진 금리 인상으로 PPI 상승률은 꾸준히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미국의 7월 소매 판매 등 실물지표를 확인하는 기간이다”며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발표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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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코스피 변동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미국, 중국 첨단산업 투자 제한…당분간 반도체주 움직임 주목

 

첨단산업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가 불확실성으로 흔들릴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주 조 바이든 행정부는 사모펀드와 벤처 캐피털 등 미국 자본이 중국 첨단 반도체와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AI) 등 3개 분야에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해당 분야에서 중국에 투자를 진행하려는 기업들은 사전에 투자 계획을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며, 투자 금지를 포함한 결정권은 미국 재무 장관이 가지게 된다.

 

특히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나온 이같은 조치로 미중 관계 악화가 예상되자, 미국 증시에서의 반도체 관련주들이 줄줄이 떨어졌다. 

 

실제로 지난 9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5% 가까이 급락했고 브로드컴(-3.67%)과 AMD(-2.44%), 인텔(-2.11%)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이에 주요 반도체 종목을 모아놓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가량 빠졌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미국이 한국에도 중국 투자 제한조치를 요구하거나 중국 정부의 추가 보복 조치 시,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 봤다. 

 

하지만 AI 산업 성장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확대 중이고, 하반기 반도체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등 국내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인 요인도 존재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미중 갈등 요인이 발생하고 미국 물가 재상승 우려 등 금리상승 요인이 잔존하는 구간에서 당분간 주가 상승 여력이 높지 않을 것”이라며 “미중 간 첨단산업 경쟁 심화 여부에 따라 단기간 반도체주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 중국, 한국행 단체여행객 허용…中 소비재 업종 ‘모멘텀’은 긍정

 

지난주 한국 증시는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이 주식시장 하방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증시를 뒤흔든 것은 중국의 해외 단체관광 재개 소식이었다. 

 

지난 10일 중국 문화여유부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관광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은 2017년 3월 한한령 시행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에 면세점, 여행, 항공, 화장품 등의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이번주도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여행객 허용 이슈는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긍정적 재료다. 다만 미국의 대중 첨단산업 투자 제한 조치와 물가 재상승 우려 등은 지수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증권가는 이번주 중국 단체관광 관련주에 주목해야 하는 동시에, 미국이 대중국 직접 투자를 제안한 데 따른 미·중 갈등 격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 연구원은 “최근 중국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중국 소비 관련주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번 호재가 주가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며 “향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이 예상되고, 중국 소비 관련 업종의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주가는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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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제시...주간 주요 일정은

 

지난주(7일~11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44% 내린 2,591.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증시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 미 물가지표 발표 등으로 인해 약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금리 경계심리가 커진 가운데, 외국인·기관의 매물 출회가 지속되면서 코스피·코스닥지수 모두 직전주 대비 하락했다. 다만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과 함께 중국의 단체관광 재개로 관련 소비주가 급등한 점이, 그나마 증시 하락폭을 좁히며 약보합 마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530~2,660선을, 원·달러 환율 주간 예상 밴드로는 1,280원~1,350원을 제시했다. 이번주 관심 둬야 할 업종으로는 △조선 △방산·우주항공 △전기장비 △건설기계 △면세점 등이 지목됐다. 

 

상승 요인으로는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여행객 허용과 견조한 미국 경기·기업실적을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의 대중 첨단산업 투자 제한 조치와 물가 재상승 우려 등이 거론됐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한국 광복절 휴장·중국 7월 실물지표(15일), 미국 7월 소매판매·영국 7월 소비자물가(16일), 7월 FOMC 의사록·미국 7월 산업생산(17일), 미국 7월 CB 경기 선행지수(18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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