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230811500009
저출산 돌파 기업을 찾아서(21) KB증권

증권가 모범적 일터로 '고용안정 해법' 제시…성평등 문화 확산 뒷받침

글자확대 글자축소
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8.11 07:32 ㅣ 수정 : 2023.09.18 14:53

출산·육아휴직 문화 조성... 일·가정 양립 지원
직장어린이집 운영, 단축근로 시행·소통 강화
성별균형 제고·경력단절 예방노력, 좋은 일터
KB證, 가족친화제·사회책임투자 모범적 운영

한때 한국은 온 사회가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저출산을 독려했다. 그런데 불과 약 반세기 만에 한국 사회는 정반대 현실에 놓였다. 젊은 층에서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하며 출산율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인구절벽’의 기울기가 날로 가팔라지고 있다. 저출산의 배경에는 자녀양육에 대한 경제적·정서적 부담과 일·가정생활 양립에 어려움이 크게 작용한다. 그 때문에 저출산은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서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로 자리매김했고, 실제 기업들에서는 출산·양육 친화 사내문화 조성으로 해법 모색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출산·양육 정책’을 총 30회 시리즈 기획을 통해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image
(좌)박정림 KB증권 사장, (우)김성현 KB증권 사장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저출산이 한국의 미래 성장에 위협을 주는 대표적 사회문제로 꼽고 있는 가운데, 기업차원에서 해법을 제시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는 증권사가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고용안정은 곧 저출산 문제를 푸는 유용한 해법임을 알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출산·육아·교육비용에 대한 체계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특히 KB증권은 고용안정 등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경력단절 예방 노력은 물론, 우수 인재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해 일하도록 좋은 일터를 제공하는 데 힘쓰는 증권사다. 

 

그 결과, KB증권은 2022년 12월 ‘가족친화인증’ 기업에 선정됐다. 이는 여성가족부 주관으로 자녀출산과 양육지원, 유연근무제 등 다양한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에 인증을 부여한다. 

 

■ 출산·육아휴직 문화 조성일·가정 양립 지원 

 

KB증권은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효과적인 해결책을 고민하고 대응하는 가운데, 저출산 문제를 인식해 출산율 반등을 끌어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우선 KB증권은 임신한 여성근로자를 배려한 근로 환경을 조성했다. 임신 시기에 근로시간 단축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 시기 연장근무는 차단된다. 특히 출산 전·후 휴가로 법정기준인 90일보다 많은 120일의 휴가를 부여한다.  

 

무엇보다 출산후에는 휴가로 60일 이상 쓸 수 있도록 지원하며, 출산 축하금도 지급된다. 아이를 출산한 여성이 무사히 직장에 복귀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 남성 육아휴직 사용도 중요해진 만큼, 남성직원도 저출산 대책에 기여하도록 했다.

 

남성직원 대상으로는 배우자 출산 시 10일의 유급휴가를 지원한다. 육아휴직은 출산휴가 120일 포함, 자녀 1명당 2년으로 법정기한보다 길게 부여된다. 만 8세 이하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의 양육을 위해 2회로 분할 사용도 가능하다. 

 

육아휴직원이 일터로 복귀하면 어려움이 없도록 업무 연결성 제고와 역량 강화를 위한 KB W.I.T.H 온라인교육과 자격증 응시료도 지원한다. 아울러 난임을 겪는 직원들을 위한 6개월의 휴직제도 등 다양한 제도도 지원·운영된다. 

 

image
인구동태건수 및 동태율 추이(2020∼2022년). [자료=통계청]

 

■ 맘 놓고 일하는 환경 조성직장 어린이집 운영, 단축근로 시행

 

현실적으로 저출산 원인 중 하나는 육아에 대한 부담과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 우려가 꼽힌다. 남녀 모두에게 직장 만족도가 결혼과 출산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며, 특히 여성들에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직장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연차의 자유로운 사용 △육아휴직 보장 △출산 후 복귀 직원에 대한 공정한 대우 △출산장려 분위기 등이 지목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인구 동향’을 발표에서 올해 1∼3월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81명으로 나왔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가장 적은 수준이며, 기존 최저치인 지난해 1분기(0.87명)보다도 0.06명 적다. 

 

KB증권은 일찌감치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했다. 그중 영‧유아를 둔 여직원들이 보육에 대한 부담을 덜고 맘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직장 어린이집을 해법 중 하나로 내놨다. 

 

KB증권은 여의도 소재 금융투자협회 ‘푸르니어린이집’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KB금융그룹 내 계열사에서 운영 중인 어린이집 3개소(KB손보 합정, KB국민은행 구의, KB국민카드 아이누리(종로))와도 협약을 맺어, 해당 어린이집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직원들의 경우, 자녀의 원활한 학교생활 적응에 신경쓸 수 있도록 해당되는 희망 직원은 3월 한 달간 단축근로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PC-ON·OFF제 △임직원 대상 장기 휴가 △집중 휴가제도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 중이며, 필요하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정책과 맥을 같이해 관련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KB증권은 복직을 위한 가이드와 육아 코칭 정보를 제공하는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인 △힐링아카데미 △그로잉맘 검사프로그램 진행 등 육아휴직 직원들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image
KB증권은 영‧유아를 둔 여직원들이 보육에 대한 부담을 덜고 맘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freepik]

 

■ 좋은 일터 제공성별균형 제고·경력단절 예방 노력

 

KB증권은 여성역량 강화와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해 유엔 산하 여성역량강화원칙(WEPs)에 대한 공식 지지기관이다. 특히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불안을 해소하고자, 양육 기간을 갖고도 커리어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좋은 일터 만들기에 나섰다. 

 

WEPs는 여성 역량 증진을 돕기 위해 ’유엔여성기구(UN Women)‘와 ’유엔글로벌콤팩트(UNGC)‘가 공동 발족한 이니셔티브(SBTi)다. WEPs 지지 선언을 계기로 성별을 포함해 연령·지역·학벌 등에 있어 편견 없는 인재 선발 및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실제로 KB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했으며, 2019년 여성가족부(여가부)와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체결 후 여성 리더 비율을 13%(2019년)에서 20%(2022년)까지 확대했다.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여성 일잘러 과정 △여성 팀장 Value-Up 과정 △신임 여성 부점장 WE STAR 멘토링 과정 △단계별 맞춤형 연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여성 리더십 강화에 힘쓴다.

 

아울러 경영진 후보군 중 여성 비율을 확대하고 업계 전문성을 보유한 여성 경영·관리자를 영입하는 등 양적, 질적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KB증권은 앞으로도 성별균형 제고 및 경력단절 예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우수 인재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고 일할 수 있는 좋은 일터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회사는 ESG 경영의 선도 증권사로서 성별균형 제고 및 경력단절 예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일·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가족친화적인 좋은 일터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image
지난해 9월 21일~22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22년 KB증권 여성팀장 Value-up 과정’에서 KB증권 여성팀장을 상대로 강연이 진행 중이다. [사진=KB증권]

 

■ 가족친화제도·사회책임투자 ‘모범적’ 운영

 

KB증권은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보기 드물게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면서, 직원들이 근무하기 좋은 직장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근무의 유연성을 보장해 주는 직장을 선호해서다. 

 

그 결과 여성 정규직 근로자 근속연수(2022년 기준)는 16년으로, 업계 최상위권 수준에 이르렀다. 남·녀근로자 육아휴직 복귀율은 각각 60%와 75%를 달성한 요인도 한몫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김현숙 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이 일·가정 양립에 힘쓰는 우수 기업과 소통하고 기업 임직원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KB증권을 방문한 바 있다. 이들은 육아휴직·유연근무제 활용 경험 등을 이야기하며 일·가정 양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면서 함께 일하는 조직 문화 조성은 장기적으로 임직원의 직장 만족도 향상과 개인의 능력 발휘 기회 확대로 이어져 기업 성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KB증권은 책임·지속가능 투자 확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에 발맞춰 ‘ESG 연계 투·융자 및 상품·서비스 No.1 House’를 목표로, ESG 채권 등을 적시에 공급하며 기업·자본시장을 연결하는 가교역할도 충실히 수행 중이다.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